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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 실속없는 무리수 경영…직원 임금 반납
보해양조, 실속없는 무리수 경영…직원 임금 반납
  • 송수연 기자
  • 승인 2017.03.2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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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11월 임지선 대표 취임 후 16년 '적자 전환'…수도권 놓치고 광주·전남 점유율도 뚝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보해양조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임지선 부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실적 악화 ‘임금 반납’사태까지

‘부라더#소다’로 2015년 반짝 흥행에 성공하며 젊은 층에게 이름을 알린 보해양조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거두며 위기설이 돌고 있다.

   
 

지난해 보해양조의 매출액은 1,1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82억 원에서 60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88억 원에서 올해 72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해양조는 공시를 통해 급격한 내수 경기침체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른 매출감소, 마케팅 비용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는 임금 반납으로 이어졌다.

최근 보해양조 임직원은 회사측과 임금 반납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임원진은 최대 30%, 직원은 10%의 임금 일부를 반납했다.

생산 라인 현장 직원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임지선 대표 ‘무리수’가 실적 발목?

임지선 대표 취임 후 첫 적자에 관련 업계는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졌다.

   
 

2015년 11월 취임한 임지선 대표는 창업주 임광행 회장의 손녀로 미국 미시건대학교 졸업 후 보양해조 영업총괄본부장 등을 거쳤다.

그간 임지선 대표는 잎새주 부라더, 부라더#소다 등 부라더 시리즈를 선보이며 그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임지선 대표의 경영 능력 등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이들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지난해 무리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며 실적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이다.

실제로 보해양조는 지난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로만 48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70억 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2억 원임을 감안하면 매우 큰 금액이다.

그러나 막대한 광고선전비용 대비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 진입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으로 기존 고객층을 잃었다는 쓴 소리도 나온다.

신제품 중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아홉시반’, ‘언니네부르스’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독특한 네이밍과 발상, 제품개발로 젊은 층에게 주목받고 주류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전통주 등을 외면하면서 점유율과 실적을 동시에 놓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해양조’의 안방인 광주, 전남지역의 점유율은 뚝 떨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년 전 약 90%에 달하던 안방 지역 점유율은 현재 약 50% 수준으로 하락, 반토막이 났다.

보양해조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무리하게 사용했다기 보다는 자회사에 신입사원 및 인턴 채용 등으로 판관비가 늘었고 장성공장에 해썹(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 등을 위해 설비 투자를 진행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해명하며 “안방인 광주, 전남지역은 당연히 지켜야 할 시장인 만큼 점유율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측 “허리띠 졸라 매고 실적 회복 기대”

이 때문인지 보양해조는 다시 ‘잎새주’를 무기로 실적을 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7년 단종됐던 프리미엄 소주인 ‘보해골드’ 재출시도 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보양해조 관계자는 “자사 주요제품인 잎새주 등을 주요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안방은 물론 수도권에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광고선전비 등 투자비용도 절감해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소비자와 접점을 가까이 하기 위한 찾아가는 마케팅을 통해 관련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효율적인 광고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해보다 광고선전비 등 관련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혁신을 통해 새로워진 장성공장을 통한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생산성 및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보양해조 장성공장은 지난달 1월에는 해썹을 취득하는 등 제품의 안정성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만큼 예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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