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지난해 배임 혐의로 잡음을 일으킨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의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강 대표 연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으며, 해당 안건은 이번 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오는 5월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의 임기가 끝나지만 주총을 통해 연임이 확정 될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임기가 연장된다.
강 대표는 지난 2012년 홈앤쇼핑 출범과 함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은 뒤 지난 2014년 5월 연임에 성공해 대표이사 자리를 줄곧 맡아왔다.
당시 공동대표를 맡았던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책임경영 실현 등을 이유로 공동대표 취임을 사양하면서 이듬해 7월부터는 단독대표 체재로 홈앤쇼핑을 진두지휘 중이다.
업계는 개국 5년 만에 연간 매출액(취급액) 2조 원을 돌파하는 홈쇼핑업체로 성장시킨 공로를 높이 사 강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강 대표가 지난해 배임혐의에 휩싸인 점이 흠으로 작용해 연임이 확정 된 후에도 잡음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중소기업청은 중기중앙회에 대한 종합감사결과 자회사인 홈앤쇼핑이 면세점 지분을 헐값에 처분해 주주에게 피해를 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를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을 중기중앙회 측에 요청했다.
이에 강 대표도 12월 중기청의 감사보고서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중기청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홈앤쇼핑 측은 중 자사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중기청이 감사권한 조차 없는 상황에서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상황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홈앤쇼핑 한 관계자는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중기청과 홈앤쇼핑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굳이 관계를 따지자면 중기청의 산하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100% 유통 자회사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우리 측 지분을 15% 갖고 있기는 하다. 또한 홈앤쇼핑의 대주주인 중기중앙회가 중기청에서 일부 지원을 받아 운영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중기청에 약간의 감사권한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배임 문제와 관련해서도 혐의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당시 경영상 판단으로 지분을 매각한 것이며,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대로 면세점 사업에 투자가 진행됐다면 지금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불거졌을 것”이라며 “배임 혐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당시 지분을 포기함으로 제3자가 이득을 얻거나 고의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