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과 함께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중심업무지역(CBD, central business district) 소재 유럽연합(EU) 의회가 장기 임차인 오피스 빌딩 ‘스퀘어 디 뮤지8’을 인수했다.
스퀘어 디 뮤지8 빌딩은 EU의 3대 기관인 유럽집행위원회, 최고위원회, 유럽연합의회의 본사가 입지하고 있는 연면적 1만2,012평의 오피스 빌딩이다.
매입부대비용을 포함해 2077만 유로, 원화로 약 2,498억 원에 인수를 완료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이 금액의 42%인 1,057억 원을 사모펀드로 셀다운(Sell-down, 재매각)하고 있다.
당초 EU의회 빌딩 매입에 관심을 보였던 한국투자증권이 빠지면서 한화투자증권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년 만에 해외 부동산 투자로 EU의회 빌딩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최상입지에 유럽 정부를 임차인으로 둔 오피스에 투자할 기회가 흔치 않아 이번 투자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또 우량한 해외 빌딩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커 셀다운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자산운용, 삼성증권과 미국 워싱턴DC에 항공우주국(NASA) 빌딩을 사들인 뒤 공모펀드로 판매해 재미를 봤다.
반기마다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받아 배당금을 지급하는 해당 상품은 판매시작 1시간여 만에 모두 판매됐다.
나사 빌딩인 '투 인디펜던스 스퀘어'는 미국 수도 워싱턴DC 내 핵심 행정기관 본사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한 데다 나사가 2028년까지 장기임차를 확정해 안정적인 임대료를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하나자산운용이 제안한 EU의회 건물 투자 역시 검토했으나, 나사 빌딩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철회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리적 이점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2028년까지 나사의 장기 임차가 확정돼 안정적인 임대료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 국내외 부동산 등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