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NS홈쇼핑(대표 도상철)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본업인 홈쇼핑 사업보다 지배구조의 창구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 790억 원…전년대비 12% 하락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411억 원으로 전년(4,064억 원)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898억 원에서 790억 원으로 12% 감소했으며, 전년도 676억 원보다 26%가량 줄어들었다.
급성장하던 홈쇼핑 시장이 장기 불황에 경쟁 심화로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기는 하지만 NS홈쇼핑의 부진을 업황 자체의 문제로 보기에는 다른 홈쇼핑 업체의 실적은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모바일 취급액의 급증에 힘입어 영업이익(1,263억 원)과 당기순이익(1,058억 원)이 각각 19.6%, 35% 성장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1,1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으며, CJ오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1,803억 원으로 전년비 14%감소했지만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만 보면 492억 원으로 역대 최고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본업보다 지배구조의 창구 역할?
NS홈쇼핑의 부진한 실적한 관련해 2016년 하반기부터 TV부문의 매출성장이 정체되고 있는데다 종합유선방송(SO) 수수료 등 고정비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봤을 때 외형 성장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배경에 양재동 부지 취득에 따른 약 120억 원의 세금 부담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NS홈쇼핑이 본업 보다 그룹 지배구조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NS홈쇼핑은 2015년 2월 주식시장 내 상장 이후 2015년 하림식품에 200억 원을 투자했으며, 2016년 5월 엔바이콘을 통한 4,800억 원 규모의 양재동 부동산 투자를 단행하는 등 자회사에 대한 출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14년간 영업활동을 통해 누적된 순현금 2,200억 원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보다 하림홀딩스의 투자 계획에 우선하고 있는 점도 기업가치에 대한 프리미엄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TV쇼핑 방송제작 업체 한스컨버전스 인수로 방송제작의 수직계열화와 이로 인한 경영의 효율성을 제시하고 있는 점과 프랜차이즈 업종 자회사 엔에프를 통해 외식사업과 식품 개발 분야에 진출을 꾀하는 모습은 사업 콘텐츠 발굴과 식품 유통 채널의 전문성 확보에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 “NS홈쇼핑의 투자 스케줄은 홈쇼핑 사업보다 하림홀딩스의 부동산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금 조달에 집중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사업 구조에도 불과하고 그룹사와 관련된 다양한 투자에 따른 금융비용 발생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자회사 엔바이콘를 통해 취득한 부동산 가치는 인정하지만 향후 부동산 보유세 연간 100억 원과 자금조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또한 NS홈쇼핑에 전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NS홈쇼핑 한 관계자는 "NS홈쇼핑의 일이 모두 그룹의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현재 하고 있는 투자들이 NS홈쇼핑을 중심으로 기존 식품전문 채널로써 입지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작업"이라며 "외도가 아닌 선택과 집중의 문제이기 때문에 본업에 소홀하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꾸준히 영업이익률이 좋았었고, 이번 실적은 조금 하락한 수준이었는데 이 역시 투자로 인해 일시적인 현상일뿐 향후 정상치로 회복할 것"이라며 "투자한 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영업이익을 내는 단계까지는 시간을 오래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