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김은주 기자] NS홈쇼핑이 국내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본연의 설립 취지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 2001년 5월 출범한 NS홈쇼핑(대표 도상철)은 ‘농수산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은 애초 이름 그대로 식품 판매 확대를 통해 농수축산업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홈쇼핑 업체다.
그러나 점점 이러한 설립목적을 외면한 채 방송편성 황금시간대 주로 대기업 제품과 수입 농수산물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8월 농수산 전문채널인 NS홈쇼핑이 프라임 방송시간대(방송 종료시각 기준 오후 7시~11시) 전체 판매 상품 대비 농수산물 식품 판매비율은 26.4% 그쳤다.
그나마 농수산물 판매상품 중에서도 퀴노아, 렌틸콩, 노르웨이산, 고등어 등 수입 농수산물이 포함돼 있는 실정으로 ‘식품판매 확대를 통한 농수축산업 발전에 기여’라는 방송 설립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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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6일~19일까지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NS홈쇼핑 편성표(출처=다음 검색 결과 캡처) |
NS홈쇼핑은 심지어 휴대폰, 상조, 보험이나 금괴 등 설립목적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상품을 프라임 시간에 집중 편성하고 있다.
홈쇼핑사 매출의 절반가량이 프라임 방송시간대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설립목적에 맞춰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국산 농수산물을 외면하면서 오히려 경쟁관계에 놓인 수입 농산물 판매에 열을 올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국감을 통해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지만 NS홈쇼핑 측은 여전히 황금시간대 농축수산물의 편성 비중이 작은 편이다.
이에 대해 NS홈쇼핑 측은 일반 홈쇼핑 업체와 '프라임 시간대'의 개념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보통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가 패션 뷰티를 주력하는 다른 홈쇼핑 업체의 프라임 타임인 것은 맞지만 우리의 경우 식품을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부에 인정하는 프라임 타임도 오전9시에서 11시, 오후 4시부터 6시다. 오전 프라임 타임에는 45.9%, 오후 프라임 타임에는 98.9%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홈쇼핑업체에 프라임 타임 기준에 맞춰 오후 7시에서 11시에 식품을 판매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해당 시간은 식품 상품 판매의 효율이 나오지 않는 시간대"라며 "보통 시청자들이 저녁을 먹고 여유로운 시간대에는 식품 상품에 채널을 고정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따로 식품 프라임 타임을 정해 그 시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4년 NS홈쇼핑은 정부에 식품 방송 편성 비율을 60% 이상 유지해야 하는 현재 인허가조건을 식품 판매액 비율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거부당한 바 있다.
식품매출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편성비율을 60%로 유지해야하는 조건이 채널 매력도를 떨어뜨려 오히려 식품매출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 요지였지만 미래부는 홈앤쇼핑 등 다른 홈쇼핑업체와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TV홈쇼핑이 이처럼 본래의 설립 목적을 잃은 채 운영되고 있는 것은 면밀한 검토 없이 허가해준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방송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미래부는 특별히 프라임 방송시간대를 중심으로 설립목적에 벗어난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재승인 심사조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