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교보생명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험금 자동지급 시대의 포문을 연다. 보험산업이 본격적으로 핀테크와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첫 사례다.
21일 교보생명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자유 주제 형식으로 진행한 블록체인 시범사업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서 네트워크 내에서 공동으로 데이터를 검증하고 기록·보관해 공인된 제3자 없이 데이터의 무결성 및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슈어테크(InsureTech, 보험+기술) 전문기업 디레몬 등 컨소시엄을 구성한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험계약자에게 실손보험금 등 소액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보험금 청구를 위해 병원으로부터 진단서 등 각종 증빙서류를 발급 받아 보험사에 제출, 심사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일원화시키겠다는 것.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굳이 직접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병원비 수납내역과 보험사의 보험계약 정보만으로 고객들이 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들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되는 효과는 물론 그 동안 보험금이 적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던 소비자들이 누락 없이 자동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한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험금 지급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해 보다 효율적인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증권, 은행, 카드 등 금융권 전반에서 글로벌 핀테크 시장의 화두로 부상한 블록체인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이 한창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보험 쪽은 기술 혁신으로 인한 변화가 느린 편으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나 상품 개발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교보생명은 금융과 정보기술을 융합한 핀테크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핀테크추진TF를 신설하는 등 디지털 기반 신성장동력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김진억 보험연구원 수석담당역은 “블록체인은 보험산업의 혁신동력”이라며 “보험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은 초기단계이나 신기술과 기업의 전사적 기술 시스템을 연결하는 혁신적 매개 기술로서 보험 각 분야로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