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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에 책임 떠 넘기면 끝?
보험사에 책임 떠 넘기면 끝?
  • 박영대 기자
  • 승인 2012.10.09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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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책성(專任責成)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오로지 남에게 맡겨서 그 책임을 지게 한다는 뜻이다.

기자는 취재를 하는 도중 이 사자성어가 떠오를 때가 많다. 특히 식품 관련 제보를 취재할 때는 실감이 많이 난다 .
 
식품을 섭취한 소비자가 후에 탈이 난 경우, 해당 식품 업체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보상만이 책임의 끝은 아니다.
 
본지에 식품 섭취 후 탈이 났다는 제보도 종종 있다. 이런 제보들은 공통적으로 해당 식품 업체 뿐만 아니라 처리 보험사와도 마찰이 일어난다. 보험사의 보상금액 제시가 터무니 없어(?) 소비자들이 쉽게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해당 업체라도 나서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테지만, 일부 업체들은 보험사에서 처리할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있다.
 
해당 업체들이 책임을 보험사로 떠넘긴후 '이제 끝났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보험사는 보상에 대해 책정하고 지급할 뿐이지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곳이 아닌데도 말이다.
 
물론 해당 업체들은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처리하기 위해 보험사를 선정해 보험금을 납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업체가 보험사에 처리를 넘기고 '자기들은 이제 끝'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제대로 책임질 곳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실례로 한 식당에서 소비자가 식품 섭취 후 식중독 판정을 받았으나, 보험사는 규정을 내세우며 터무니 없는 보상을 제시하고 해당 식당은 "보험사에서 처리할 문제라 어쩔 수 없다"고 해 중간에서 소비자만 분통이 터지는 사례가 있었다.
 
소비자와 보험사가 해결을 보지 못 한다면 해당 업체가 나서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업체들은 보험사에 책임을 떠넘기기 바빠 그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이런 경우라면 아무리 나중에 해결이 되더라도 소비자에 대한 해당 업체의 인식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인식이 쌓이고 퍼지면 그 끝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물며 기업도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데 실수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이 실수에 대한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실수에 대한 인정을 넘어서 끝가지 책임을 질 줄 알아야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임책성(專任責成)이라는 말을 앞으로도 얼마나 상기시켜줄지 모르지만, 이제 그만 생각이 안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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