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치킨프랜차이즈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이 성추행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번 오너리스크로 인해 그 동안 ‘상생경영’, ‘의리경영’ 슬로건을 내걸고 가맹점 동반성장, 소외된 이웃과의 나눔 활동으로 구축했던 ‘착한 기업’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치명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대 여직원 강제추행 논란 ‘시끌시끌’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63)이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63) 회장을 지난 5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대 초반 여직원 A씨를 3일 오후 6시쯤 서울 청담동 한 음식점으로 불러 단둘이 식사와 술을 하다 강제로 끌어안으며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식사를 마친 최 회장이 A씨를 인근 호텔로 데려가려 했지만 A씨가 주변을 지나가던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가까스로 호텔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A씨는 곧바로 경찰서로 가 최 회장을 고소했다.
이 날 호텔로 들어서던 A씨가 로비에서 뛰어 나와 주변 여성 3명의 도움으로 뒤쫓아 나온 최 회장을 저지하며 택시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됐으며, 경찰은 최 회장이 A씨의 잡고 반강제로 호텔에 끌고 갔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일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최 회장을 불러 정확한 사실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A씨는 언론노출 등에 따른 2차 피해를 우려해 사건발생 이틀 만에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경찰은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격려 차원에서 둘이 식사를 했다가 직원 A씨가 취해 어지럽다고 해 호텔을 잡아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회장은 임직원과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부풀려진 의혹 제기로 본인은 물론이고 관련 직원과 회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된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조속히 마무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불매운동 하겠다” VS “애꿎은 가맹점주만 피해”
1999년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연 호식이두마리치킨은 17년 만인 지난해 8월 서울 남산타워에 1,000호 점을 개점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다.
이름 그대로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제공하는 가격 파괴 마케팅으로 업계의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면서 천정부지로 오르는 치킨가격에 불만을 많았던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어냈다.
특히 '고객감동과 체인점주님 감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모범적이고 착한 기업 이미지를 내세웠던 만큼 이번에 드러난 최 회장의 성추행 파문에 많은 소비자들은 더욱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커다란 사랑 받고 있는 치킨은 그만큼 업계 경쟁도 치열해 브랜드 이미지에 훼손과 함께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경우 타 업계보다 타격이 훨씬 클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한 선량한 가맹점주들의 피해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브랜드네임에 오너 이름까지 넣어놓고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나? 앞으로 절대 호식이두마리치킨을 사먹지 않겠다”는 반응과 “가맹점주가 무슨 죄인가.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SNS를 통해 한 소비자는 “최 회장은 개인적 일탈을 저지른 게 아니라 회사 대표라는 공적인 권력을 이용해 직원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범죄에 이용하는 짓을 저지른 것”이라며 “따라서 회사가 그 책임을 철저히 묻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그 회사 전체로 돌아갈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호식이두마리치킨 측은 회사 차원에서 공식 입장은 전하지 않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현재 해당 내용을 파악 중에 있는 단계“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전할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