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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중복인출 사고, 정작 소비자 안내 뒷전
KT 중복인출 사고, 정작 소비자 안내 뒷전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7.06.2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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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KT "누구 책임이냐" 신경전…소비자 "고객센터 연결 어려워 혼란, 대처 아쉬워"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일부 KT 고객의 통신요금이 중복 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책임 소재를 두고 미묘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KT 고객 중 신한은행 계좌 자동납부를 사용하는 가입자 약 60만 명의 통신요금이 중복 출금되는 사고로 소비자들이 일대 혼란을 겪었다.

현재 이중출금 된 금액은 모두 원상복구 돼 소비자 피해를 막았지만 해당 문제의 책임소재를 두고는 KT와 신한은행 간 입장 차로 잡음도 발생했다.

▶KT 요금 이중출금에 속탄 소비자들

지난 21일 오후 6시30분쯤 일부 KT 사용자의 지난달 통신요금이 2배로 빠져나가면서 소란이 발생했다.

5월 통신요금이 은행 계좌에서 한차례 빠져나가고 몇 분 뒤 또 같은 금액이 빠져나가는 이중출금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날 피해를 겪은 소비자들은 신한은행 자동납부계좌를 이용하고 있는 KT 고객 중 매달 21일에 자동이체를 신청한 고객들로 모두 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고객 상담 업무시간이 종료되고 난 뒤 발생한 사건이라 피해자들은 실시간으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해 혼돈이 가중됐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 A씨는 “신한은행 계좌에서 6시29분에 1차로 8만4,000원이 빠져나간 뒤 5분 후인 6시34분에 2차로 똑같은 금액이 인출돼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며 “바로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통화량이 많아 답답한 상황이 지속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 소비자 B씨는 “6시 반쯤 은행 자동이체 출금 문자를 받았는데 5분쯤 뒤 다시 한번 똑같은 출금 메세지가 와서 이메일 요금 청구서와 은행 이체내역을 확인해 봤다. 알고 보니 나만 당한 문제가 아니더라”며 “일괄적으로 나타난 문제라면 해당 고객들에게 문자 안내라도 우선 보냈어야 전화기 붙들고 상담사 연결을 기다릴 필요는 없지 않았겠냐고 물었지만, 기술적인 문제 어쩌고 하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다. 문제가 발생할 순 있지만 대처 방법이 너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KT와 신한은행 커뮤케이션 오류…”누구 탓 논란 부담스러워”

뒤늦게 문제를 인식한 KT는 신한은행 측에 상황을 설명하고 바로잡을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잘못 출금된 통신요금은 모두 환급처리 된 상태다.

 

KT 통신요금을 신한은행 계좌로 자동이체 신청한 60만 명이 무사히 환불조치를 받을 수 있었지만 책임소재를 두고 두 회사가 일부 이견을 보이면서 양 측의 진실공방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KT 측은 타 은행 계좌 이용 고객은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이중 출금 문제에 대해 신한은행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신한은행 측은 양사 간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문제가 생겼다며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기 때문.

조사 결과 KT가 5월 통신 요금을 고객 계좌에서 출금해달라고 신한은행에 한 차례 고객 명단을 보냈다가, 바로 오류를 발견해 2차 명단을 보내고 정정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1, 2차 명단이 중복으로 자동이체 된 것으로 밝혀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우리 측에서 고객 정보를 보낸 것은 신한은행뿐 아니라 타 은행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신한은행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만약 기술적 문제라면 다른 은행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 측은 이 과정에서 잘잘 못을 따지는 책임공방으로 흐르는 부분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기 보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며 “해당 내용에 대한 조치를 모두 완료했으며 앞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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