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국내 제과업계 빅3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일부 기업의 유동비율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기업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지급능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영 안전성을 엿볼 수 있다.
지불 능력이 클수록 유동비율은 높아지고,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200%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간주한다.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등 국내 제과업계 3개 업체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유동비율을 확인한 결과 롯데제과의 유동비율이 가장 양호했다.
현재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까지 공시가 된 상황이지만,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올해 1분기 자료가 아닌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를 분석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은 6,052억 원, 유동부채는 5,583억 원으로, 유동비율은 108.4%로 나타났다.
유동비율과 함께 현금비율(유동부채 대비 현금보유 비율)을 따져보면 14.38%로 나타났다. 현금비율의 경우 통상 20% 이상을 이상적으로 간주한다.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 들어 유동비율을 185%까지 끌어올리며 크게 개선했다.
오리온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은 1,830 억 원, 유동부채는 3,475억 원으로 유동비율은 52.66%로 나타났다. 현금비율은 5.72%으로 일반적인 수준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각 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를 분석했으나 오리온의 경우 올해 1분기 재무제표에서 특이점이 발견됐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오리온의 올 1분기 말 유동부채는 2조9,204억 원이다. 지난해 말 3,475억 원이었던 유동부채가 한 분기 사이에 급증했다. 반면, 유동자산은 197억 원에 그쳐 이대로라면 유동성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이 기업분할을 하면서 이번 분기보고서는 홀딩스 기준으로 작성됐다”며 “유동부채가 2조 원으로 급증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부채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인적분할 등에 따라 분배예정자산이 붙어 표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해태제과의 유동자산은 2,036억 원이다. 유동부채는 3,496억 원이며 유동비율은 58.23%다. 현금비율은 3.46%에 그쳤다.
유동비율은 올해 1분기에 52.38%로 오히려 다소 악화됐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경우 대부분 100% 내외의 선을 지키고 있고, 100%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본다”면서 “부채의 만기시점이 다가오면 유동비율이 낮아지고, 이를 상환하면 유동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사의 유동부채 자체가 우발적 부채가 아닌 장기적 플랜에 포함된 부채로 충분히 상황이 예측 가능하다”며 “정말 안정적으로 운영·관리되고 있고, 지난해 신용평가 등급이 오르는 등 탄탄한 신용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