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리딩뱅크’ 위치를 견고히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 신한은행(행장 위성호),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나란히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이 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로 수 년 만에 상반기 순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견조한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1조 2,09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상반기 '1조 클럽' 복귀인 셈이다.
KB국민은행의 영원한 라이벌로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1,04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하는데 그쳐 2위로 내려왔다.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 실적에 탄력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46.4% 증가한 1조9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하나은행을 제치고 3위에 안착했다.
지난 2015년 1조5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에만 2015년 한 해에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을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자산관리시장에 대한 영업확대 전략이 주효해 비이자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이익 안정성이 더욱 견조해졌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9,988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0%(증가한 수치며,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7,065억 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수수료수익 증가, 충당금전입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은행별 6월말 기준 연체율은 우리은행이 0.42%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IBK기업은행(0.37%), KEB하나은행(0.33%), KB국민은행(0.32%)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신한은행이 0.31%로 연체율이 가장 우수했으나 전년말 대비 연체율이 0.31%로 소폭 상승해 악화된 모습이다.
은행권 대표적인 건정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 역시 연체율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이 0.78%(SPP조선·STX조선 제외 기준)로 가장 높았다. KEB하나은행이 0.72%, KB국민은행이 0.68%로 나타났으며, 신한은행의 NPL비율은 0.63%로 자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NPL비율은 전분기 대비 0.22%p 하락한 1.26%로 가장 낮았다. .
여신은 신용위험도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대손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고정이하는 고정·회수의문·대손 여신을 가리키는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그만큼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채권의 비중이 많다는 뜻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이 우량자산 위주로 견조하게 성장하고 철저한 충당금 관리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성장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달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