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유업체 매일유업의 이유식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 이후 매일유업이 애매한 해명으로 소비자를 혼란케하고 있어 논란이다.
홍철호 바른정당 의원(김포을, 안전행정위원회)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3년6개월간의 위생관리점검 결과, 이유식 제품에서 머리카락, 비닐, 실리콘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물질이 다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아이 이유식도 문제가?
매일유업의 일부 제품에서도 이물질이 검출됐는데, 문제가 된 제품에서는 ‘탄화물’이 검출됐다.
특히 매일유업은 분유브랜드 ‘앱솔루트’, 이유식브랜드 ‘맘마밀’ 등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충격이 더 큰 듯 보인다.
탄화물 검출 소식에 엄마들이 모여있는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히 매일유업의 ‘맘마밀’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걱정을 품은 글이 줄을 이었다.
지역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소비자는 “아이가 먹기를 거부해 입맛이 까다로워 그런 것으로 알았는데, 이유식을 직접 먹어보니 탄 맛 혹은 쓴 맛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이번에 이유식 사태에 대한 글들을 찾아보니 매일유업 제품에서 탄화물이 나왔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커뮤니티의 많은 엄마 회원들은 “요즘 이유식은 그냥 사 먹이는 엄마들이 많은데 이런 일이 터져 놀랍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여야지, 시중에 파는 제품을 믿을 수 없다”, “혹시 모르니 본사에 연락해라” 등 여러 의견과 우려를 나타냈다.
탄화물(초분)은 고온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분말알갱이가 검게 그을려 발생하는데 지난 2007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조제분유 성분 규격 항목으로 탄화물이 100g당 7.5mg 이하라는 기준을 처음으로 명시했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탄화물의 유해성은 섭취량과 섭취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물의 크기에 따라 관리를 하고 있으며, 제조공정상 문제가 발견 될 시에는 법령에 따라 지도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 "이유식 아니라 분유서 탄화물 검출"
매일유업에 문의하자 관계자는 홍철호 의원의 자료에 오류를 지적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해당 자료에 오류가 있는 것 같다. 탄화물이 발견 된 제품은 이유식 아니라 두유 제품”이라면서 “맘마밀 이유식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료를 발표한 홍철호 의원은 매일유업과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홍 의원은 “매일유업 두유 제품이 아니라 분유에서 탄화물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분유도 이유식”이라며 “식약처 자료를 그대로 받아 보도한 내용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재차 확인하자 매일유업 관계자는 그제서야 두유뿐만 아니라 분유 제품에서도 탄화물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탄화물은 분유에서는 종종 나오는 물질로 분유 분말 알갱이가 고열에 타면서 생기는 일종의 누룽지이다. 기준치만 이하면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분유와 달리 이유식은 탄화물이 나오지 않는다. 맘마밀에서는 과거에도 검출된 적이 없다”면서 “일부 엄마들이 쓴 맛을 느낀 것은 보도 후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문의를 해오는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철호 의원은 “이유식 제조판매 업체들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부적합 판정 사례들이 발생했다”면서 “식약처가 인증 기준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 평가, 절차 및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행정처분 수준을 대폭 상향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