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흰머리를 지적하며 염색을 강요한 롯데월드 이동우 전 대표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이동우 대표가 롯데월드 대표로 근무하던 때인 2012년에 롯데월드 조리사 강동석씨에게 퇴사를 들먹이며 염색 등을 강요하고 폭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동석씨가 공개한 전화통화 녹음 내용에는 이동우 대표가 강 씨에게 발언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이동우 전 대표는 “흰 머리가 자랑이냐.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답게 행동해야지. 안 그만두면 어떻게 못하겠지. 대기발령 낼 거야 당신”이라고 말한 것이 담겼다.
염색뿐 아니라 핸드폰 통화연결음도 기업 홍보용으로 바꾸라는 지시도 있었다.
이 전 대표는 “애가 셋이지? 판단해라. 세 가지다. 통화연결음, 사유서, 염색 아니면 그만두고” 등의 협박적 발언도 음성 녹음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이 전 대표의 강요에 따르지 않자 회사를 나가라는 노골적 압박도 가했다는 것이 강 씨의 증언이다.
결국 강 씨는 머리를 염색하고 사진까지 찍어 보냈지만 롯데월드 측은 7개월 뒤 강 씨가 염색 대신 스프레이를 썼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두건 등을 쓰는 조리사에게 염색을 강요한 것은 객관적인 업무 배경보다는 이 전 대표 본인의 기준에 따른 지시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강 씨 외에도 이 전 대표로부터 상습적 폭언에 시달린 직원들은 수십여 명이 모인 회의 시간에도 상습적 막말을 감내해야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전 대표는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기며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강씨는 떠밀리듯 사직서를 내고 홀로 인권위를 거쳐 법원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복직 하지 못한 상황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2012년도에 있었던 일로 해당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면서 “(강 씨에 대한) 복직 여부 및 진행사항에 대해 당사도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