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어제(28일) 오후 2시부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논란을 빚은 깨끗한나라가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
어쩐지 소비자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깨끗한나라의 불편한 환불절차와 반토막 환불 금액 때문이다. 환불금액을 확인한 소비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버리고 말겠다”, “소비자를 개, 돼지로 아는 것이냐” 등등 격한 반응이 SNS 및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릴리안 ‘순수한 면’ 소형 정가는 약 327원 수준이다.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 판매로 샀을 경우 개당 188원 꼴이다.실제로 깨끗한나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제품별 환불금액을 살펴보면, 소형의 경우 개당 130원~215원, 중형은 150원~ 245원, 대형은 170원~ 280원, 오버나이트의 경우 256원~ 365원으로 책정돼 있다.
그러나 릴리안 측이 정한 순수한면 소형 환불금액은 156원이다. 정가로 구매했다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환불 절차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웹사이트 및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환불을 접수하고 난 후에도 소비자가 제품을 반드시 박스로 포장해 챙겨둬야 하고 환불 접수 전 박스 수량까지도 기재해야 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택배기사의 방문을 기다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차라리 제품을 버리는 것이 더 속편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환불 가격은 원가 기준이 아니다”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오픈마켓 등 유통 경로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온라인몰 판매가 기준으로 가격을 정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의 정가 기준으로 환불해주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개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dolphi****은 “환불이 능사도 아닌데, 오히려 불난 집에 들이 붓는 격의 환불로 소비자를 달래려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기분 나쁘게 환불을 받고 나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돈 받았잖아’ 식의 당당함이 나올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