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KFC가 KG그룹(회장 곽재선)으로 편입됐다.
KG그룹은 2023년까지 500개의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KFC를 국내 최고의 치킨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KG그룹은 외식사업의 노하우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업계는 불황과 갑질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더욱이 KFC는 소비자에게 치킨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의 어중간한 위치에서 어필해 왔고, 국내에서는 두 시장 모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도저도 아닌 이미지로 남아있다는 점도 우려로 남아있다.
또 새 주인이 KG그룹이라는 점에서도 흥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KG그룹의 경우 외식업에 대한 노하우 등이 일천하다. 사모펀드인 CVC캐피탈도 흥행시키지 못한 KFC를 외식사업에 첫 도전하는 KG그룹이 맡는 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CVC캐피탈로 인수되기 전인 2013년 KFC의 영업이익은 115억 원이었다. 인수 후인 2014년부터는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014년 영업이익은 68억 원, 2015년 영업이익은 11억 원에 그치는 등 경영 실패라는 오명이 붙었다.
지난해에는 실적 반등에 실패하며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만 각각 123억 원, 190억 원이다.
관련 업계 및 KFC 측은 CVC캐피탈의 경영 실패 요인으로 무리한 출점과 과당 경쟁을 꼽았다. 비효율적 운영이 결국 수익성 악화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
KFC가 적자로 전환되자 CVC캐피탈이 인수했던 금액의 절반 수준인 500억 원에 KG그룹에 넘어가게 됐다.
사실상,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한데다 비효율 점포 및 수익성이 부진한 시점에 KG그룹이 KFC를 인수한 자체 역시 무리수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KG그룹은 여러 지적이 난무하는 가운데 KFC의 제2의 전성기를 다짐했다.

최근 KFC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까지 500개의 매장을 내겠다는 청사진을 걸고 재도약에 대한 포부를 대내외적으로 알린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여전히 회의적 시선이 많다.
과거 CVC캐피탈도 출점 등 외형확대에 노력했지만 수포로 돌아갔고, 결국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KFC 관계자는 “KG그룹은 오래 전부터 QSR 업계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해왔다”면서 “KFC가 올 상반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편의 서비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신규 메뉴 개발,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수익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재도약을 위해 KFC는 수익 부진 등 효율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폐점하고 재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매장 폐점이 재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매장 구조조정이 끝나면 성장성이 높은 지역에 매장을 출점시킬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체질개선을 통해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KG그룹은 자사의 다양한 기술 자원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소비자 편의적인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FC 관계자는 “KG그룹은 인수 후 회원 등급에 따라 무료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하는 ‘커넬 멤버십’, 충전 후 KFC가 제공하는 모든 메뉴를 간편하게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는 선불카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키오스크 등 O2O 서비스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 신메뉴를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가격파괴’ 프로모션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KG그룹의 공격적 재도약 전략이 통한다고 할지라도 목표대로 500개의 매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직영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현재 200여개의 매장에서 300개까지 늘리는 데는 다소 무리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KFC 측은 철저한 상권 분석으로 KFC를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