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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혁명가' 박진회 연임 유력…노사 마찰 변수
씨티은행 '혁명가' 박진회 연임 유력…노사 마찰 변수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7.09.20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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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실적 쌍끌이 개선 호평…배당잔치, 고액연봉 잡음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올해 지점 80%를 줄이는 대규모 점포 통폐합 결정으로 어느 때 보다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낸 씨티은행이 행장 인선을 코 앞에 두고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상 차기 씨티은행장으로 박진회 현 행장의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노조와의 마찰이 유일한 변수로 거론된다.

▶체질, 실적 쌍끌이 개선 호평…연임 청신호

지난 2014년 10월 취임해 다음달 26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박진회 행장이 연임 할 가능성에 무게 실리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2일 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박진회 행장의 연임 여부를 논의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추위는 김경호 홍익대 교수, 안병찬 명지대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차기 씨티은행장 후보는 박 행장이 사실상 유일한 상태로 단독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 씨트은행장 선임 과정에 복수 후보가 나와서 경쟁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임추위에서 연임이 결정되고 10월 2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가결될 경우 박 행장은 오는 2020년 10월까지 다시 한 번 씨티은행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업계 안팎에선 박 행장의 연임 확률을 거의 100%로 점치고 있다. 올해 대규모 점포 통폐합과 비대면 거래 채널 확장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은 물론이고 실적 개선까지 쌍끌이로 이끈 박 행장의 공로가 높은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연임이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을 두고 벌어진 한국씨티은행의 노사간 대립이 폭행 시비로 번질 만큼 갈등이 점차 격화되는 양상을 띠었지만 박 행장이 흔들림 없이 계획을 강행하는 동시에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내 성공적으로 통폐합 조치를 완료한 점을 높이 산다.

올해 개선된 실적도 연임에 청신호를 불어 넣었다. 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1,171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성장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성장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소비자금융의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는데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씨티그룹 본사에서도 박 행장의 이처럼 올해 변화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성과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외국계인 씨티은행의 경우 정치권이나 노조 입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전임자였던 하영구 전 행장이 5연임에 성공해 무려 14년간이나 장기집권함으로써 ‘최장수 은행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점도 박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게 하는 배경 중 하나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생기지 않는 한 박 행장도 하 전 행장의 전철을 밟아 장기집권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사 갈등 재점화 가능성…배당잔치, 고액연봉 논란도 ‘숙제’

사실 몇 달 전만 해도 박 행장의 연임가도를 막는 악재가 산적했다.

지점 통폐합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폭로전, 소송전과 폭행시비로 까지 비화되면서 양 측이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하는 양상을 띠었다.

씨티은행 노조는 올해 문제가 불거진 체크카드 해외 부정 사용 사건 관련한 은행 측의 대응이 허술하고 미온적이었다고 폭로했으며 나아가 금융당국 해당 금융사고를 은폐하려 한 씨티은행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 사측이 정시 출퇴근, 각종 보고서 제출 거부, 행내 공모 불참 등의 태업을 벌이던 와중에 여성노조간부가 회사 인사부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노사간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다행히 2004년 이후 13년 만의 파업 사태를 목전에 두고 노조와의 집중 교섭 과정에서 지점 101개를 폐쇄한다는 애초 계획을 수정해 90개만 폐쇄하기로 약속하면서 수습 국면에 들어설 수 있었다.

다만 점포 통폐합 마무리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 중 노사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일말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매년 지적되는 고배당과 고액연봉 논란은 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에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씨티은행 그 동안 실적 악화에도 2년 연속 1,000억 원대의 고배당을 해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측은 올해 이 같은 논란을 털고 디지털 중심의 소비자금융 전략 전환을 완벽하게 안착시키기 위해 배당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지만 어떤 결론에 도달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성과에 비해 박 행장의 연봉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행장은 올 상반기에 10억8,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는 2억4,000만 원, 나머지 금액은 상여금 8억4,100만 원이다.

이는 업계 실적 상위권인 8억5,000만 원을 받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8억4,000만 원을 받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6억1,100만 원을 받은 이광구 우리은행장보다 높은 금액이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와의 갈등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만큼 이변 없이 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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