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적외선 가열 조리기로 유명한 ‘자이글’이 최근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자이글은 적외선 조리기 제품에 편향돼 향후 성장 둔화가 예견되는 등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전망되면서 제품군의 확대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인지 최근 자이글은 사업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이글 ‘사업 확장’ 광폭 행군
자이글의 적외선 가열 조리기구는 TV홈쇼핑 완판 행진을 이룰 만큼 고공행진을 이뤘다,
냄새와 연기를 최소화한 상태로 조리가 가능하고 세척이 간편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고,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에는 코스닥 상장도 마무리했다.
문제는 적외선 조리기를 제외하고는 히트작이 없어 향후 성장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것. 실제로 자이글의 매출은 90% 이상 적외선 조리기에서만 나오고 있다.

조리기 외에도 웰빙 가전제품도 있기는 하지만 히트작이 부재한 상황이며, 여전히 한정된 제품으로는 성장을 이어갈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자이글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구이전문점 ‘자이글 그릴’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르면 오는 11월 말경 첫 선을 보일 예정으로 직영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프랜차이즈 형태인 맥주전문점을 내놓고 5년 안에 3,000~4,000개의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며 외식업 진출의 본격화를 알렸다.
외식업 진출을 위해 외식사업본부와 식품유통사업본부도 신설했다.
자이글 관계자는 “이진희 대표는 이미 외식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외식물류, 메뉴개발, 업소운영 등 각 부본 최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현업 전문가를 영입, 별도 외식사업본부를 출범했다”면서 “이를 지원하는 식품유통사업 부문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전했다.
▶외식업 성공 여부 ‘미지수’
이진희 대표가 몸 담았던 외식업을 필두로 한 자이글의 사업다각화 모색은 환영이지만, 프랜차이즈 자체가 불황이라는 점은 여론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하루에도 100여개의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외식업종 프랜차이즈 시장은 이진희 대표의 경험에도 불구하구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자이글이 맥주전문점을 향후 5년 안에 3,000~4,000개의 매장까지 확대한다는 것 역시 충분한 시장 검토 끝에 내린 결론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세계적인 플랜차이즈인 맥도날드만 하더라도 국내 매장수는 1,000여개 수준에 그친다. 이를 감안하면 자이글이 잡은 3,000개, 4,000개 매장 오픈은 무리한 목표가 아니냐는 평가다.
물론, 자이글의 외식업 진출 발표는 아직 로드맵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메뉴나 운영 방식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가운데 자이글의 외식업 진출에 대한 날렵한 평가는 어렵지만, 최근 박람회만 보더라도 외식업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차별화가 없다면 성공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자이글은 11월 말 오픈 예정인 자이글그릴을 통해 자이글만의 장점인 적외선 조리기구를 이용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이글 관계자는 “기존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해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그릴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현재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맹사업본부의 폐해를 막고자 별도의 가맹비를 받지 않는 전략도 구상해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기존에 자이글 제품만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오는 차별화는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냄새, 연기 등이 없는 자이글 적외선 조리기를 경험한 소비자도 많기 때문이다.
▶신사업 진출 자금 마련줄은?
자이글은 과거 고속 성장을 이뤘지만 현재는 성장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자이글, 살 사람은 다 샀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내수 시장의 성장시계는 멈췄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자이글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16억9,300만 원에 그치고 있다. 매출액은 소폭 증가한 204억8,600만 원이다.
상반기 누적실적으로 봤을 때 성장 정체는 더욱 심각하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각각 12%, 56% 줄었다.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 외식업 진출로 인한 무리한 투자가 자이글 실적에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자이글그릴은 직영 형태로 운영될 예정인 만큼 임대로 및 인건비 등 초기 투자비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오픈할 맥주전문점 역시 목표가 큰 만큼 마케팅 비용 등의 투자금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돼 자금 마련이 가능할 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자이글 관계자는 “직영점의 경우 고객과 바이어가 직접 제품을 경험토록 체험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으로, 전국 대도시별로 1~2곳, 나라별로는 주요 도시 중심으로 운영해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투자 개념과 함께 마케팅적으로 충분히 검토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점 운영도 마찬가지로 단순한 계약 외에도 전략적 투자를 할 수 있는 그룹(기업)과 co-work해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자이글은 사물인터넷 기반의 웨어러블 측정기(체성분, 지방, 맥박 등 측정가능)를 준비하고 있다.
자이글은 기존의 웰빙가전을 포함, 헬스케어 사업, 자이글 제품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외식, 식품유통 사업 등 3가지 사업군을 아우르는 플랫폼 비즈니스 회사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