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하림그룹(회장 김홍국) 계열사 ㈜하림(대표 이문용)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세다.
하림은 지난 25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1,035억 원(3,300만 주)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가액은 3,135원이며, 다음달 26일 신주 배정을 될 예정이다.
하림이 이러한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자 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가 커지며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후 3시 49분 현재 하림은 전일 대비 185원(5.29%) 하락한 3,3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역시 하림 주가는 770원(18.03%) 급락해 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잇따른 하림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앞서 지난 8일 동물용 사료 제조업체인 선진이 역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기타자금 조달을 위해 1,129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물량 전일 대비 4,200원 하락한 1만6,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선진의 현재 주가는 1만4,900원이다.
23일 비상자사인 하림산업의 유상증자도 결정됐다. 엔에스쇼핑은 계열사인 하림산업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억 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한편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 배경에 대해 하림 측은 도계 가공공장 시설 증설 및 부대시설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추가적으로 밝혔다.
글로벌 닭고기 전문기업으로써 업계 최초로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집합체인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실현과 동물복지형 고품질 제품생산 시설을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신축된 하림 익산공장은 그동안 시설 현대화를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통닭이 아닌 부분육과 양념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동물복지 인증을 실현하는 지능형 생산 공장을 구축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1인 가구 및 혼밥, 혼술족 증가로 다품종 소량소비로 패턴 변화가 이뤄짐에 따라 시설변경이 요구돼 왔다고 덧붙였다.
하림 이문용 대표이사는 “이번 시설투자의 핵심은 오래된 설비를 정비하고 소비 패턴변화 대응, 동물복지형 시스템 구축”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좋은 닭고기 제품을 제공하고 글로벌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