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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특혜 채용 의혹…“VIP 고객 자녀까지”
우리은행, 특혜 채용 의혹…“VIP 고객 자녀까지”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7.10.18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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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 내부 문건 확보, "200여명 합격자 중 20여명 ‘돈·빽·연줄’로…분노 넘어 참담"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의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작년 우리은행의 공개 채용 과정에서 내부 인사팀이 추천 현황 문건을 만들어 국정원 직원 자녀는 물론 감독기관인 금감원 자녀, VIP고객 자녀까지 20여 명 전원을 최종 합격시켰다는 지적이다.

▲ (자료출처=정의당 심상정 의원실)

심상정 의원이 확보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내부 문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 인사탐이 만든 명단에 포함된 이들 전원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우리은행 하반기 공채에는 1만7,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이 가운데 200여명이 채용돼 8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200명 중 50명에 해당하는 텔레마케팅 부문을 빼면 경쟁률은 113대 1로 더욱 높아진다. 그야 말로 한 끗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 당락이 결정되다 보니 특혜 채용 논란으로 인한 청년들의 좌절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청년 실업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랜드 등 연이은 채용 특혜 의혹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이 거세다.

특히 이번 사안의 경우 국정원 직원의 자녀와 감독 대상인 금융감독원 임직원의 자녀가 포함돼 있음은 물론, 우리은행 고액 고객의 자녀까지 대가성 공채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부의 대물림’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심상정 의원은 “우리은행 임원들로부터 '인사팀에서 작성한 게 맞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해당 문건 내용을 보면 국정원 직원 자녀부터, 금융감독원 임원의 자녀, 그리고 VIP 고객 자녀는 물론이고 모 대학 부총장, 모 병원 원장, 기업 간부 논할 것 없이 다 명단에 올라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은행 한 센터장이 추천한 것으로 적혀있는 VIP 고객 자녀의 경우 ‘비고’란에 ‘여신 740억 원’, ‘신규 여신 500억 원 추진’이라고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은행 거래액수와 채용이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또한 추천 명단에 포함돼 최종합격 된 한 직원의 경우 채용 이후 일과시간 무단이탈, 팀 융화력 부족, 적극성 결여 등을 이유로 사내 인재개발부의 특이사항 보고에도 올랐던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심상정 의원은 “금감원 조사는 물론 철저한 조사 후에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 고발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에 면목이 없다”며 “은행권 채용 과정 검토하고, 비리가 발견되면 검찰에도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심상정 의원실을 찾은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당문건이 인사팀 내부에서 작성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정확한 사실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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