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티몬은 ‘2019년 흑자달성’이라는 경영계획을 세우고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응이 좋았던 편의 서비스가 나날이 줄어들면서 고객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경영계획으로 위기를 뚫고 적자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그려진다.
▶야심찬 티몬 서비스 줄줄이 축소
지난달 20일 티몬(대표 유한익)은 티몬 자체 결제시스템 ‘티몬페이’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해당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던 티몬 고객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대로라면 티몬페이로 간단하게 결제했겠지만 급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로 다른 결제시스템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티몬페이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안내 절차가 서비스 중단 시점인 지난 20일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전 공지 미흡에 대한 지적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티몬에서만 볼 수 있었던 무료 반품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7일 이내 단순변심’ 환불 시 적용할 수 있었던 해당 서비스는 이미 지난 7월에도 무료반품 서비스 횟수를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서비스가 축소된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티몬의 핵심 카테고리인 ‘슈퍼마트’ 무료배송 기준금액이 상향 조정돼 소비자들이 받는 실질적인 배송 혜택이 쪼그라들었다.
당초 슈퍼마트 무료배송 기준금액은 2만 원이었으나 올 7월 3일부터 2만5,000원으로 금액 올라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티몬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인 손해를 고객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만회하려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즉, 비용절감 차원의 조치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티몬 측은 비용 절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파트너사로 인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티몬페이의 경우 LG유플러스와의 계약 만료로 종료된 것이며 무료반품서비스의 경우 블랙컨슈머로 인한 파트너사의 피해로 인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티몬 관계자는 “무료 반품서비스의 경우, 5% 미만의 소수 고객들만 이용해 왔다”면서 “비용절감 차원이라기보다는 무료반품 정책을 악용하는 일부 고객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파트너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티몬 성장동력 ‘투어’ 투자 유치 실패
슈퍼마트와 함께 티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티몬투어’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티몬은 지난달 여행사업분를 분할한 뒤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경영권은 보유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최대 30% 수준으로 매각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티몬은 “해외 투자자들이 티몬 여행사업부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면서 “현재 국내외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티몬이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 배경에는 본사인 티몬 자체 트래픽과 거래액이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티몬투어의 투자 유치는 수포로 돌아갔다. 티몬은 자금이 유치되면 여행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등 티몬투어의 외형확장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었다.
티몬 관계자는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 유치는 여러 곳과 논의 중이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무산된 것은 아니고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흑자 목표 가능할까
계속되는 서비스 축소와 투자 유치 부분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2019년 흑자달성 목표까지의 과정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특히 투자를 고민하던 투자자가 트래픽과 거래액에 성장이 없음을 확인하고 티몬투어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반려한 것도 눈에 띈다.
티몬투어의 경우 지난해 티포트 인수로 국내 펜션 예약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게 됐고 올 상반기에는 항공권 서비스 스타트업 회사인 플라이트그래이프를 사들이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투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 더 이상의 인프라 및 서비스 구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각종 출혈경쟁이 끊이지 않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비용절감 등으로 마케팅이나 고객 혜택을 줄일 경우 티몬 고객이 경쟁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투어나 슈퍼마트의 경우 현재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고 반박하며 “올해 초 온라인 커머스로서는 처음으로 추가 투자를 유일하게 성공했고, 이번 투자 유치 건은 당사가 나섰다기보다 별도로 투자를 하고 싶어 하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트래픽이나 거래액이 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빠지고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작년에 인프라 투자를 마친 투어나 슈퍼마트 부분 현재와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3년 안에는 손익분기점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티몬은 투자와 상관없이 올해 비용만 30% 이상 절감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으로 마케팅 비용의 경우 추가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