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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용 개고기 준비해” MG새마을금고 이사장 갑질 ‘점입가경’
“회식용 개고기 준비해” MG새마을금고 이사장 갑질 ‘점입가경’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7.10.1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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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갑질' 파문, 신고센터 설치 등 정부 차원 대응키로…실효성 의문 부호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MG새마을금고 또 다시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9월 한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원을 상대로 폭언 및 폭행을 일삼은 사실이 발각돼 사회적 공분을 산지 얼마되지 않아 최근 또 다른 지역 이사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회식에 쓸 개고기를 준비하라고 강요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앞서 정부가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통해 ‘갑질’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칼을 빼 들었지만 조직 내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내부 갑질 및 부조리 문제가 완전히 뿌리 뽑힐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부호가 그려진다.

 

▶근무시간에 개고기 준비 강요…인천 새마을금고 이사장 입건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부하 직원들을 상대로 기상천외한 ‘갑질’을 일삼다 입건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직원들에게 회식에 쓸 개고기를 준비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인천시 서구의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 A(6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동안 세 차례 회식을 하면서 근무 시간 직원들에게 회식에 쓸 개고기를 직접 준비하도록 하고, 심지어 개고기를 먹는 회식에 참석해 음식을 나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를 나서 해당 내용을 파악했으며, 이후 피해를 당한 직원 17명은 지난 9월 이사장을 A씨를 집단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를 입은 새마을금고 직원과 통화한 결과 머리부터 이빨까지 형태가 분명한 개고기를 직원들이 직접 삶는 과정에서 극심한 혐오감을 느꼈다고 한다”고 관련 내용을 전했다.

직원들 대다수가 개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가정 내에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장의 해당 갑질로 인해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사장 A씨는 경찰에서 "직원들을 데리고 회식하거나 개고기를 준비한 사실은 있었다" 일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 중으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갑질 신고센터 설치 등 정부 차원 대응…실효성 의문 부호

새마을금고 내 갑질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한달 전에도 안양 북부지역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 B씨가 지각한 부하 직원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뺨을 때리는 등의 폭행을 저질러 여론의 거센 공분을 샀다.

피해 직원은 결국 고막이 찢어져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사장 B씨가 자식 같은 마음에 훈계하려다 벌어진 일이라고 황당한 해명을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결국 직원 폭행 사건이 발단이 돼 정부가 직접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 찍힌 새마을금고 내부 ‘갑질’ 근절과 재발 방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새마을금고가 890만 명 회원과 1,930만 명에 이르는 거래자를 둔 지역 서민금융기관임을 고려할 때, 신뢰성 회복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새마을금고 및 중앙회의 감독기관인 행안부와 단위 새마을금고 임직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채널을 만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여태껏 중앙회를 통해 소통하다 보니 내부 임·직원들의 경우 신분이 노출될 위험성 때문에 공식적인 민원 제기를 하기 힘든 구조로 여러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애로사항과 내부 부조리 등을 접수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행안부 내에 설치하고, 현장을 불시에 방문해 업무처리 및 제도개선 관련 임·직원 면담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감독권 남용으로 인한 ‘갑질’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회 지역본부에 집중된 권한을 완화시키기로 했다. 공정성을 제고하고 중앙회 사업에 대한 과도한 영업압박을 없애 새마을금고의 자율경영을 침해하지 않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이번 조치로 상부상조 정신에 입각해 지역사회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새마을금고가 당면한 문제점을 고치고, 건실한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대책 발표 이후에도 계속 불거져 나올 정도로 새마을금고 내부 갑질 문제가 심각한만큼 단 시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단위금고별로 선임되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대부분이 전문성이 결여돼 있는 지역 유지 출신”이라며 “이들이 인사권, 예금, 대출 등 사업운영을 총괄하며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다 보니 온갖 비리와 갑질 관행을 뜯어 고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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