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NS홈쇼핑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며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해외사업이 부담이다. 다수의 홈쇼핑 업계가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가 최근 줄줄이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NS홈쇼핑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견조한 성장 중
NS홈쇼핑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주력사업인 TV홈쇼핑 채널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분기는 업계의 성수기인 만큼 수익성은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NS홈쇼핑은 올 3분기 3,512억 원의 취급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모바일 채널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모바일 채널 취급액만 495억 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8.3% 성장했다. TV홈쇼핑도 6.2%의 성장세를 보이며 2,537억 원의 취급고를 기록했다.
NS홈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3% 상승한 264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168억 원으로 9% 가량 증가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TV 부문의 경우 건강 기능식품의 성장률이 회복되고 식품, 패션 매출이 호조를 보였고, 모바일 부문은 제품 MIX 개선에 따른 취급액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증대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볼륨이 확대됐다”며 “고마진 제품 판매, 모바일 채널의 영업 안정 등으로 영업이익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중국 사업 철수할까
문제는 해외법인이다.
이번 분기에 중국 법인 NS인터내셔널차이나는 69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달랑 57만 원이다.
물론 중국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비단 NS홈쇼핑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쟁사들도 중국 법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진출 등의 해외 진출이 황금알이 될 줄 알았으나 홈쇼핑업계의 무덤이 되고 있다.
최근 업계는 줄줄이 해외 사업을 접고 있다. CJ오쇼핑은 중국 광동성의 남방 CJ 등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벌이는 한편, 인도 법인은 완전 철수했다.
GS홈쇼핑도 터키사업을 접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중국법인 ‘현대가유홈쇼핑’의 현지 합작사인 가유홈쇼핑과 경영권 분쟁 중에 있다.
NS홈쇼핑도 3분기 2012년 설립한 SNT 홍콩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사업 역시 완전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중국법인을 지속 운영할 경우 비용으로 인한 손실이 계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NS홈쇼핑 관계자는 "다른 홈쇼핑과 달리 중국에 대한 직접 진출보다 상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성과가 미흡했다"면서 "현재는 직접투자가 아닌 협력사들의 상품을 소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바이콘 등 종속기업 실적도 ‘암담’
하림산업, 엔바이콘, 하림식품 등 NS홈쇼핑이 품고 있는 종속 기업들도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본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업들이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부동사 개발회사인 하림산업은 3분기 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99억 원으로 손실이 큰 상황이다.
외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엔바이콘 역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3분기 매출은 39억 원, 영업손실은 24억 원에 그치고 있다.
가정간편식 사업을 맡은 하림식품도 3억2,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 손을 댄 신사업마다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게다가 NS홈쇼핑은 지난해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 진행을 위해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를 매입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2015년까지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 오던 NS홈쇼핑은 하림산업 등 자회사를 지원하면서 상환해야 할 부채가 생긴 것이다.
해당 부지 매입을 위해 NS홈쇼핑은 약 4,525억 원을 지출했고, 지난 9월에는 하림산업 유상증자 참여를 모적으로 130억 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엔바이콘에도 지난해 4,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NS홈쇼핑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으로 당분간 관련 리스크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대규모 개발사업 외에도 부지 취득에 따른 자금부담으로 안정적 TV홈쇼핑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던 회사의 사업 리스크가 과거 대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