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우리은행이 차기 행장 선임을 앞 둔 가운데, 인사부터 조직 문화까지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갈 것으로 예고된다.
우리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2일 이틀간 안성 연수원에서 영업점 전직급 직원 100명이 참여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끝장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을 통해 우리은행 ▲공명정대한 사람중심 은행 ▲현장중심의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은행 ▲소통과 화합을 통한 행복한 몰입 등 3대 주제를 중심으로 100대 혁신안을 선정했다
먼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신입 행원 채용 프로세스부터 뜯어고친다.
채용 단계에 필기시험을 신설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한편 서류전형 및 필기시험, 면접을 포함한 채용의 전 과정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은행 내 불필요한 경쟁과 단기업적주의는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경영평가 방식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상대평가 방식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하고, 평가 주기도 반기에서 연간으로 변경해 단기업적주의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 내 소통에 활성화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영업현장과 경영진 간 핫라인(Hot-line)을 상설화하고, 이 밖에 호칭 축소, 개방형 회의문화로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또한 다시는 이번 채용비리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비위행위자에 대한 무관용 징계원칙(1 Strike-Out)을 확립해 직원 개개인이 갖춰야 할 도덕성과 윤리의식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스타트업 지원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비율을 확대하는 등 은행의 사회적역할에 대한 혁신안도 마련한다”며 “2월 중 노사 모두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거쳐 주제별 혁신안에 대해 직원들 의견을 다시 한번 청취할 예정이다. 향후 확정된 혁신안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우리은행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부냐 외부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우리은행의 행장 후보는 결국 내부인사 출신 2명으로 압축됐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후보자별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면접을 진행한 후 9명의 후보자 가운데 손태승 글로벌부문장과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전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를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임추위 관계자는 “은행장 선임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후보 1인에 대해 다각적인 평판 조회를 실시했다”며 “지난 24일 후보자들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를 상세히 보고 받았고, 26일 후보자 9명 전원에 대해서 1차 면접을 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직 안정화를 위해 선임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하면서도 일정을 신속히 추진하여 이번 주 내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