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주방용 전기 조리기 제조업체인 자이글의 신성장동력이 절실해 보인다.
올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자이글은 주가까지도 부진한 상황에 놓인 상황이라 우려가 앞선다.
▶상반기 영업이 41억 원…전년比 55.9% 하락
적외선 조리기구로 상장에 성공한 자이글이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자이글은 매출 1,020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매출은 0.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5.8% 줄어 들었다.

올 상반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반기보고서를 통해 본 자이글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9% 하락한 4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6억 원으로 전년 보다 52.9% 감소했다. 매출 역시 11.8% 떨어진 476억 원으로 암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의 대부분은 주력 상품인 적외선 조리기구 ‘자이글’이 90% 이상울 차지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뛰어든 웰빙가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0.5%에 불과해 사실상 사업성은 없다.
아직 3분기 성적표를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론은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웰빙가전 등의 부진과 함께 여러 가지 신사업을 추진 중이기는 하지만 진출 전이거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 않아 큰 개선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자이글 관계자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주가도 하락곡선
실적의 하락과 사업성에 대한 불투명은 주가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9월 공모가 1만1,000원에 코스닥에 상장한 자이글은 올 3월 주가가 7,680원 까지 추락했다.
그러다 4월에는 주가가 1만3,85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는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27일 현재 주가는 7,330원(전일 대비 –1.35%)으로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거래량도 문제다.
자이글의 한 소액투자자는 “거래량 자체가 씨가 말랐다”고 밝히며 향후 주가 향방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상장 당시 자이글의 거래량은 100만 주까지도 왔다 갔다 했지만 현재는 2만 혹은 3만 주에 그치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의 관심이 저조한 상태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올해 보다 내년이 더 걱정”이라면서 “실적은 점점 나빠지고 지난해와 같은 배당주 매리트까지 없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자이글 관계자는 “투심 개선 노력으로 사업의 본질적 가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수한 재무구조로 무차입경영을 실현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배당과 관련해서는 공시사항으로 배당성향이 주주친화적으로 갈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적, 투심 ‘개선’될까
자이글은 12월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에 도전한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자이글 그릴&펍’이라는 레스토랑을 첫 오픈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오비맥주 주식회사와 손잡고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직영 및 가맹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이글 측은 “국내뿐 아니라 홍콩, 중국 등 자이글의 해외 외식사업 진출에 있어서도 양사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자이글은 인천 작전동에 생산시설 및 R&D센터를 준공 중으로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본격적으로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그러나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웰빙가전군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연출되면서 실적 및 투자심리 회복에 대한 우려는 식지 않고 있다.
자이글 그릴의 수출 상황은 현재 내수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해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실제로 연결기준 자이글 그릴 상반기 내수 매출은 427억 원이며 수출 매출은 46억 원에 그치고 있다.
자이글 관계자는 “외식사업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진출이 용이한 유망한 비즈니스로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수출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