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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언제까지 어플 탓만 할텐가?
LG전자 언제까지 어플 탓만 할텐가?
  • 범영수 기자
  • 승인 2012.10.15 1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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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날’에 김첨지가 싸늘한 아내의 주검을 보며 허무한 듯 내뱉는 말이다.

소설 속 김첨지는 아픈 아내를 위해 그 좋아하던 설렁탕을 사왔지만 아무 소용이 없어져 버렸다.

현진건이 ‘운수좋은날’을 발표한 시기는 1924년, 88년이 지난 2012년에는 아마도 이 명대사는 “스마트폰을 샀는데 왜 쓰지를 못하니”로 바꿔도 좋을 듯하다.

최근 본지에 접수되는 제보들 가운데 스마트폰이 고장나서 서비스센터에 가서 수리를 맡겼지만 “하드웨어에는 문제가 없다”며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책임을 돌리는 사례가 종종 제보되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이고, 삼성전자 제품이 간혹 눈에 띈다.

피해자들의 공통된 증언은 전화도 안 터지고 화면이 멈춰버리거나 저절로 전원이 꺼져버리는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서비스센터에서는 “우리가 확인해 본 결과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제보들이 빗발치다보니 기자는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LG전자에 문의를 해봤지만 LG전자는 역시나 “자사제품에는 이상이 없고 고장원인은 소프트웨어 때문"이란 답변만 늘어놓았다.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함에도 문제가 생긴다면 이것은 하드웨어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LG전자는 “당연히 소프트웨어에 인식이 되도록 만든다”고 하드웨어에는 이상이 없다는 뜻을 거듭 주장했다.

종합해 볼 때 제조당시에는 소프트웨어에 잘 작동하도록 만들었고 지금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와 맞지 않아 고장이 났지만, 자사 하드웨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LG전자의 주장인데 이것이 제대로 된 해명인지 아리송하다.

이는 마치 신발을 샀는데 신발이 작다면 발을 신발에 맞춰 줄이라는 얘기와 다름없지 않겠는가.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맞춰야 하는가? 아님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에 맞춰야 하는가?

유독 옵티머스 시리즈에 관한 제보(물론 삼성전자 제보도 아주 간간히 눈에 띈다)가 많이 접수된다면 LG전자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연일 옵티머스G가 대단하다는 기사가 터져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찬물을 붓는 격이지만 만약 이 글을 LG전자가 본다면 곰곰이 생각을 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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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 2012-10-18 11:00:50
스카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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