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롯데홈쇼핑을 향했던 검찰의 칼날이 이번에는 GS홈쇼핑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 28일 오전 GS홈쇼핑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GS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이 수상하게 사용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 압수수색
롯데홈쇼핑과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이의 대가성 금전 거래를 조사 중인 검찰은 GS홈쇼핑 역시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억대 후원금이 대가성이 있다고 봤다.
검찰은 앞서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이 2015년 방송사업 재승인을 목적으로 건낸 것으로 파악하고 전 전 수석 및 전직 비서관 윤 모씨에게 제3자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 당했다.
이런 와중에 GS홈쇼핑도 2013년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여 원의 후원금을 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검찰은 GS홈쇼핑이 낸 후원금의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번 검찰의 GS홈쇼핑 압수수색은 구속영장 재청구를 위한 보강수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재승인 여부는?
검찰의 압박에 홈쇼핑 업계는 부담스러운 눈치가 역력하다.
후원금이 대가성이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이미지 타격은 물론 향후 재승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다음 재승인 심사가 2022년 3월 12일로 예정돼 있어 시간적으로는 여유로운 상황이지만, 앞선 심사 통과가 로비에 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롯데홈쇼핑은 당장 내년에 재승인을 앞두고 있어 더 초조하다.
재승인 심사 탈락은 그야말로 홈쇼핑 사업을 더이상 영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중요한 상황이다.
한편 향후 재승인 심사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은 물론, 홈쇼핑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가 강화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검찰 수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