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최근 영업직 직원들을 명예퇴직 시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핵심 직무인 영업직군에서 벌어진 일이라 동종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한창 현장에서 발로 뛰는 팀장·과장들의 퇴사여서 그 이유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GS25는 최근 영업 담당 직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6명의 부장, 차장 직급의 팀장 및 과장이 명예퇴직 권고를 받고 회사를 나가게 됐다.
영업맨들의 무더기 명예퇴직으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퇴직자들은 업무 평가에서 부진한 성과로 인해 문책성 퇴직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당사 내부기준에 따라 면담을 진행했고, 면담 진행 결과 명예퇴직이 진행됐으며 일부 매체에서 주장하는 권고사직 형태는 아니다”면서 “내부기준은 성과부터 여러 가지 지표가 있지만 내부 기준인 만큼 다 밝힐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GS리테일의 실적이다.
최근 GS리테일은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이번 명예퇴직은 회사의 실적 부진 책임을 직원 몇몇에게 덮어씌웠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올 3분기는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5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9억 원으로 37.6%나 줄었다.
이미 1분기와 2분기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 22% 줄어들었다.
내년에도 GS리테일의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인 편의점사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려 향후 편의점사업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더불어 H&B스토어인 왓슨스 역시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나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향후 GS리테일이 그동안 열을 올려왔던 편의점 출점을 줄이고, 왓슨스 출점 확대 등 H&B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퇴직자들은 편의점 사업 축소에 따른 조치일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더라도 결과적으로 GS리테일의 실적 부진과 체질 개선을 위해 영업직군 직원들이 희생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퇴직으로 남은 직원들 역시 성과에 과도한 부담을 느끼게 되는 등 부작용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영업팀은 전국 점포를 관리하는 등의 직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규모가 크다”면서 “1만 명이 넘는 회사 직원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영업팀 직원”이라며 이번 퇴직 규모가 결코 크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수익성만을 염두에 둔 조치라기 보다 내부기준에 의한 퇴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