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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초읽기' 폭스바겐 "디젤로 승부, 디젤게이트 정면돌파"
'복귀 초읽기' 폭스바겐 "디젤로 승부, 디젤게이트 정면돌파"
  • 김현우 기자
  • 승인 2017.12.2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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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김현우 기자]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내년에 차량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수입차 BIG4로 불리던 아우디‧폭스바겐의 시장 복귀 소식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내년 1분기 중 준중형 소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4도어 쿠페 스타일 ‘아테온’, 중형 세단 ‘파사트 GT’ 등으로 국내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우디의 경우 이미 지난 11월, ‘더 뉴 R8 V10 플러스 쿠페’를 출시하면서 국내 영업을 재개했지만 연간 예상 판매량이 10여 대에 불과한 일부 소비자를 위한 차량인 만큼 본격적인 판매재개는 최근 환경부 배출가스 인증을 마친 세단인 ‘A4’, ‘A6’, 대형 SUV ‘Q7’이 출시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디젤게이트 정면돌파, 디젤로 승부

지난 2015년 9월 디젤게이트라 불리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논란이 미국에서 불거졌다. 디젤엔진 연소과정에서 치매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질소산화물’ 등 배기가스 배출량을 실제 배출량보다 줄여서 표기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에 책임을 물었고, 한국에서도 지난해 7월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종 일부 모델이 판매정지 됐다.

판매정지 처분이 내려진 만큼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 2015년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3만2,538대, 3만5,778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1만6,718대, 1만3,718대로 떨어졌다.

올해는 아우디만 952대 판매에 그쳤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판매량이 ‘0’대이다.

일각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를 촉발한 디젤 엔진으로 국내 시장에 복귀하는 만큼 예전 명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전문가는 “디젤게이트로 소비자가 아우디‧폭스바겐에 등을 돌렸다”며, “성공적으로 복귀하려면 소비자 신뢰를 다시 쌓아야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아우디‧폭스바겐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새로운 구동계가 등장했지만 디젤 엔진만큼 대중적이면서도 연비가 좋은 구동계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스바겐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동월대비 11.8% 증가한 59만4,300대를 판매하며, 월간 실적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판매량을 기록한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이다. 이를 제외하면 디젤엔진이 가장 뛰어난 가성비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냉정한 이유는 환경오염 등 커다란 문제보다는 차량을 유지하면서 남는 돈으로 자녀 교육비를 생각한다. 실제로 나에게 폭스바겐에 대해 묻는 분들도 많다”고 밝혔다.

즉, 디젤게이트로 환경오염 등 큰 논란이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폭스바겐 관계자는 “판매재개 일정 및 모델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는 만큼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수입차시장 BIG4 복귀 “국내 완성차업체 영향 받나?”

한 업계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의 복귀로 크던 작던 수입차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국산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티구안과 경쟁가능성이 있는 준중형 SUV 외에도 ‘코나’, ‘스토닉’, ‘티볼리’ 등 최근 대세인 소형 SUV와 파사트와 동일한 세그먼트의 ‘쏘나타’, ‘K5’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준대형급 세단인 아테온과 아우디의 A4‧A6 등 중‧대형 프리미엄 세단이 출시되면 그랜저와 스팅어, 제네시스 브랜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티구안과 자사 모델을 비교하면 가격 등에서 차이가 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수 있지만 티구안의 상품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이 다시 판매되더라도 현대기아차‧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티구안과 자사 SUV, 아우디 A4와 G70를 경쟁선상에 올려놓고 비교하는데, 티구안의 경우 프리미엄급 SUV로 자사 SUV와 직접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으며, G70의 경우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가 경쟁상대”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정지로 이득을 취한 수입차 업체들이라면 영향을 받겠지만, 현대기아차‧제네시스 브랜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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