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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임원인사' 박인규 입맛대로?…'보복 인사' 논란
DGB금융 '임원인사' 박인규 입맛대로?…'보복 인사' 논란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7.12.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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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DGB금융지주 임원 인사 발표 이후 뒷말이 무성하다.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인규 지주 회장 겸 은행장을 제외한 등기 임원 전원이 옷을 벗고 물러나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른바 ‘보복성 찍어내기’ 인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박인규 회장 제외 등기임원 3명 모두 퇴진...보복인사?

DGB금융그룹(회장 박인규)은 26일 그룹 임원 인사위원회 및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자회사 대표이사 4명을 유임, 총 18명의 임원 승진 인사와 DGB금융지주 및 DGB대구은행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세부적으로 DGB금융지주는 김경룡 부사장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DGB대구은행 김남태 상무를 부사장보로 승진시켜 이동 배치했다.

또한 주력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은 부행장 승진 1명, 부행장보 승진 6명, 상무 7명 승진 등의 인사로 8명의 부행장, 7명의 상무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박인규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고 조직개편의 배경을 밝혔다.

DGB금융 관계자 역시 “이번 임원 인사는 조직 역량 극대화와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성과주의 문화 정착과 영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용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 결과를 두고 잡음도 적지 않다. 금융업계 내에선 이번 DGB금융 임원 인사에 대해 '보복성 인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회장의 측근들로 알려진 임원들은 대거 승진한 반면 노성석 DGB금융지주 부사장을 비롯해 임환오 대구은행 부행장, 성무용 대구은행 부행장 등 지주와 은행 등기임원 3명이 한꺼번에 모두 퇴임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올해 초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까지 회장 겸 대구은행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들로, 박 회장과 함께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최근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해 안팎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 회장이 자신의 흔들리는 입지를 지키기 위해 내부 경쟁자를 밀어내는 인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박 회장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5% 상당의 수수료를 내고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3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금융당국과 경찰 등에 내부 투서와 폭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은행 내부 갈등설과 함께 박 회장의 사퇴설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조직갈등 봉합 아닌 심화?...시민단체 “막장인사 규탄, 박인규 퇴임하라”

박인규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을 맡고 있다. 올해 KB금융그룹과 BNK금융그룹이 지주 회장 및 은행장 겸직 체제를 해체하면서 국내 은행권 금융그룹 중 DGB금융만이 회장 및 은행장을 겸임하는 구조를 유지 중이다.

DGB금융 역시 다른 금융지주들과 마찬가지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이원화 체재를 구축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중이다. 금융당국이 ‘금융그룹 감독 혁신단’을 구성하고 국내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등을 문제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박 회장에게 집중된 권력구조, 이른바 ‘제왕적’ 지배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 회장은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 행장은 물론이고 지주와 은행의 이사회 의장을 모두 맡고 있다. 한마디로 박 회장 의중에 따라 인사권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게다가 최근 대구은행이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자사 임원 20명에게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회장 입맛에 맞는 임원들 위주로 조직을 개편했다는 비판이 금융권 안팎에서 강하게 흘러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내부적 갈등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3개 시민단체 등은 27일 DGB금융그룹의 인사 결과를 규탄하고, 박인규 대구은행장 해임과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구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자신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임원 인사를 강행한 점, 물러난 등기임원들이 대구은행장 후보 1순위라는 점, 자신의 동문인 대구상고 출신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는 점 등 여러 측면에서 ‘장기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인규 대구은행장의 막장 인사는 대구은행과 임직원은 물론 경찰, 검찰 등의 수사기관, 지역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대구은행 이사회에 박인규 은행장의 즉각적인 해임과 막장 인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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