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효성그룹(회장 조현준)이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주력 4개사를 합병한 이후 20년 만에 4개의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를 인적분할 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신설되는 회사는 오너일가를 제외해 투명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독립 경영체제 확립의 첫 걸음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효성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4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에 대해 승인여부를 결정하며, 가결이 되면 6월 1일자로 회사분할이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효성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와 분할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나뉘게 된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하게 되며, 사업부문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섬유 및 무역 부문, 효성중공업는 중공업과 건설 부문,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부문, 효성화학㈜는 화학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국내외 계열사는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된다.
이번 회사분할로 분할 존속회사인 효성은 지주회사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분할을 통해 각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고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사업의 경쟁력 강화해 경영효율화를 추구 할 예정”이라며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증대시켜 시장으로부터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 받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지주사 전환 결정이 대주주 일가의 분식 회계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던 현상도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이번 분할결정을 통해 각 사의 독립적인 경영과 경영 투명성을 증대시켜 책임경영체제 확립하고 나아가 각 사업부의 적정가치를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반가운 지주사 전환 결정”이라며 “ 지주사 전환으로 분할 신설회사는 독자적 사업을 영위, 오너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분할 후 효성캐피탈 지분 매각 예정으로 캐피탈사 영업부채 감소를 통한 부채비율 하락 예정이다. 또한 분할 신설회사 각 사업의 시장 재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