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대우건설 매각이 지연되고 있지만 KDB산업은행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매각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린다.
정치권에서는 ‘제 값’을 받지 못 할 바에야 매각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19일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늦어도 상반기 내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군에 오른 3곳은 국내 호반건설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중국계 사모펀드인 퍼시픽얼라이언스스룹(PAG) 등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산업은행이 당초 예정대로 대우건설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불참으로 열기가 꺾인데다 남아있는 인수 후보군이 써낸 가격이 희망가인 2조 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쏟아 부은 3조2,000억 원에서 대규모 손실을 감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치권에서 ‘헐값’ 매각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는 지난 4일 대우건설의 매각절차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자유한국당 정책위는 “지금이 대우건설 매각 적기인지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며 “3조 원대의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건설을 서둘러 매각하면 투입된 공적자금 대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대우건설 매각은 금융위원회와 산은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예정대로 매각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절차는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어떠한 사항도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헐값 매각등 가정을 통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매각가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