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동양생명의 기부 규모가 업계 꼴찌 수준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은 국내 25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기부금이 가장 적었으며, 라이나생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생보사 빅3(삼성·교보·한화) 업체 중 사회공헌 기부금액이 가장 큰 업체는 한화생명으로 순익 대비 기부율도 가장 높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한화생명, 교보생명보다 순이익은 2배가량 높았지만 기부금액수는 가장 적으며, 기부율도 최저 수준에 불과했다.
▶기부금 비율 1%도 못미치는 업체 ‘수두룩’...동양 ‘최저’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보사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사회공헌 기부금액은 297억6,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생보사 빅3 업체의 기부금액 비중이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5,33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74억 원의 기부금을 집행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사업 예산 비중이 1.38% 수준으로 빅3 업체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자한 것이다.
또한 5,496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린 교보생명은 당기순이익의 0.68% 수준인 38억 원을 사회공헌에 사용했으며, 1조96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경우 0.21% 수준에 불과한 23억 원을 기부하는데 그쳤다.
국내 25개 생보사 중 15개 업체의 사회공헌기부금액은 당기순이익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계 생보사 라이나생명(3.38%)을 포함해 한화생명(1.38%), 미래에셋생명(1.28%), 농협생명(1.22%)만이 순이익 대비 1%가 넘는 금액을 사회공헌 부문에 지출했다.
이밖에 ABL생명, 현대라이프, KDB생명, 처브라이프 등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기부금을 집행했다.
반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8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도 사회공헌 기부금이 4,500만 원으로 1%는커녕 0.1%도 기부금으로 사용하지 않아 업계 내 꼴찌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273억 원, 11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중소 생보사 DB생명(4,600만 원), 하나생명(4,000만 원)과 기부금 액수에서 만큼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며, 적자를 기록한 업체들보다도 인색한 모습이다.
AIA생명은 2,385억 원의 당기순이익 대비 0.08%에 해당하는 1억7,900원을 사회공헌으로 사용해 적자를 내고 있는 생보사를 제외하면 동양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같은 외국계 기업이자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2,259억 원)을 올린 라이나생명이 업계 내 최고 기부금을 집행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 임직원 봉사활동 ‘활발’...ING ‘저조’
국내 생보사 25곳 중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도가 가장 활발한 업체는 신한생명이다. 신한생명은 봉사활동 참여 임직원 수가 지난 3분기 기준 3,826명으로 전체 임직원(1,298명) 당 비율이 295%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전체 5,323명 중 봉사활동 참여자 수가 1만833명으로 203%를 기록해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도가 업계 내 두 번째로 높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160%), 농협생명(159%), 한화생명(145%), KB생명(134%), KDB생명(131%), 교보생명(130%), 처브라이프(116%), 동양생명(112%), AIA생명(105%) 등이 봉사활동 참여율 100%를 넘겼다.
ING생명은 전체 임직원 762명 중 단 5%에 불과한 40여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소속 설계사들이 가장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은 푸르덴셜생명(178%)이다. 전국 1,929명의 설계사들 보유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의 지난 3분기 누적 봉사활동 참여 설계사 인원은 3,500명에 근접했다.
한편 따로 보험설계사 채널을 두지 않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IBK연금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KB생명 소속 설계사들의 봉사활동 참여가 전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