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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계 순익 4조 육박 호실적…농협·삼성생명 울상
생명보험업계 순익 4조 육박 호실적…농협·삼성생명 울상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8.02.2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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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순이익 4조 원을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사들의 경우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보험회사 잠정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은 7조8,23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조9,424억 원, 3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생보사만 놓고 봤을 때 순이익이 3조9,543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5,336억 원(63.4%) 늘은 것으로 나타나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 6개 생보사 실적

이는 주가·금리 상승에 따라 준비금 적립부담이 감소, 보험영업 손실이 축소됐고 투자수익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3조9,4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보험의 성장세가 7.1%에서 3.1%로 둔화됐고,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이 각각 –12.3%, 4.5% 가량 역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업체별로는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은 순이익 크게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1조9,4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1조2,9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9%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년도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주식 추가 취득으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영향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삼성생명의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4.21% 급락한 12만5,000원으로 거래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현재(19일) 주가는 12만2,500원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작년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718억 원 적자로, 시장 기대치인 1,733억 원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실적”이라며 “사업비와 환급금 증가 등 보험영업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2위 한화생명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2016년 계열사 한화손해보험의 연결회사 편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의 영향으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매출액은 20조6,661억 원에서 26조871억 원으로 26.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3% 감소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16년 6월 한화손보 연결회사 편입에 따른 효과로 지난해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농협생명 역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농협생명의 지난 당기순이익은 854억 원으로 전년도 기록한 1,545억 원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반면 ING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순이익 큰 폭으로 증가한 덕에 방긋 웃음 지었다.

ING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4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3% 증가했으며, 매출도 1.8% 증가한 4조3,423억 원을 기록했다. 사측은 금리 상승과 효율 개선에 따라 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매출액이 4조3,218억 원으로 3.6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207억 원으로 183.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순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PCA생명보험의 연결대상 자회사 편입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무려 1203.2% 증가한 1,9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총자산은 전년대비 13.6% 증가한 30조3,440억원을 기록, 창사 29년 만에 30조 원을 넘어서며 지난 2016년 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피해로 입은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말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피해에 대한 충격을 빠른 시간 내에 떨쳐내고 재도약의 길에 들어섰다”며 “올 한해는 ‘지속 가능한 성장 추구’의 원칙 아래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보험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주로 준비금 적립부담 완화, 제도개선 등 외부요인에 기인했다”며 “자본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내부유보 확대, 장기 수익성 제고 등과 같은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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