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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백복인 연임, 정부가 제동?…주총 관심
KT&G 백복인 연임, 정부가 제동?…주총 관심
  • 송수연 기자
  • 승인 2018.02.21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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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KT&G는 지난 5일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백복인 사장의 연임이 결정했다. 내달 중순쯤 열리는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백 사장은 향후 3년간 다시 한 번 KT&G를 이끌게 된다.

그러나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이 백 사장의 연임에 반기를 들어 백복인 사장 연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IBK기업은행은 전자공시를 통해 KT&G의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함을 선언하며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이는 직접적으로 백 사장의 연임에 관여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KT&G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9.89%)이며, 기업은행은 지분율 7.53%로 2대 주주다. 외국인이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인 53.27%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은 경영참여에 관심 없는 단순투자자다.

▶백복인 사장 연임 반대 이유는

현재 KT&G의 수장인 백복인 사장은 지난해 해외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또 전자담배 시장이 급격히 확장 중인 국내 시장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굵직한 현안들을 추진력 있게 이끌어 왔다.

KT&G 사추위는 “사업에 대한 장기비전 및 전략, 혁신 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에 대해 심사를 벌인 결과 백복인 사장을 최적임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하며 “지난 3년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리더십 측면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은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경영 리스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연임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 측은 사추위 관계자를 만나 백 사장이 사장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사장 선임 절차를 문제삼았다.

나흘 만에 속전속결로 후보 공모를 마친 것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백 사장이 셀프 연임을 위해 의도적으로 공모 기간을 단축한 것이라는 분석으로, 시장 선임 방법 자체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KT&G 측은 절차에 따라 공모를 마쳤고,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 입맛 따라 인사?

기업은행의 이 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경영상 리스크에 대한 문제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 또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지분율 51.8%)인 기획재정부가 국책은행을 통해 민영화된 옛 공기업 인사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연임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면서, 주주제안으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 2명을 더 확대하는 안과 함께 사회이사 후보 2명도 직접 추천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KT&G 경영진을 친정부 인사로 교체하려는 거서 같다는 의문이 팽배하게 퍼지고 있다. 즉, 국책은행을 통해 정부가 이미 민영화된 사기업을 마음대로 쥐락펴락 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의미가 되겠다.

기업은행의 지분은 기획재정부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보유한 지분은 51.81%다.

기획재정부는 은행을 통해 KT&G에 대한 지배력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다.

과거 백복인 부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된 뒤 백 사장이 광고대행사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도 백 사장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기 위한 유무형의 압력이었다는 소문도 자자했다.

이 의혹으로 백 사장은 돌연,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사장 선임 후 자격에 대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실제로 KT&G는 시장 교체철 마다 기재부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등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KT&G 외에도 공기업에서 사기업이 된 포스코, KT 등 역시 인사 등에 정부의 경영간섭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도 업계에 자자하다.

KT&G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에서 백복인 사장의 연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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