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한국화장품의 자회사인 로드숍 브랜드 더샘인터내셔날이 미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더샘인터내셔날 내부의 성희롱 문제에 대해 고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블라인드에서 나와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충격에 “불매 운동을 하겠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블라인드에 더샘인터내셔날 현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영업관리팀 B대리, 구매팀 C과장, 재무팀 D주임의 추악한 민낯을 폭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영업관리팀 B대리가 한 여직원에게 자신의 아내가 처갓집에 있으니 집에 가서 술 한잔할 것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퇴근 후 지속적으로 개인적인 술자리를 갖자는 제안을 해왔고 심지어 회의 도중에 “XX가 너무 예뻐서 회의에 집중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의가 끝난 후에는 “안아 달라”는 얘기도 서슴치 않고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매팀 C과장의 경우는 “입술을 내밀며 여직원에게 키스를 해달라고 했다”, “워크숍 술자리에서 XX여직원에게 색기가 있다”는 등의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재무팀 D주임은 다수의 여직원들에게 회식때 마다 허리에 손을 두르는가 하면, 회식자리 때 마다 학 여직원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이 있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해당 글을 게시한 A씨는 “위 가해자 3명을 징계해 달라”며 “회사 내 너무나도 많은 피해자들과 목격자들 증언이 있지만 경영지원본부 임원은 징계를 하겠다는 말을 번복했을 뿐 아니라 교육 시간에 모든 직원들 앞에서 이번 일은 함구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했다”고 토로했다.
회사 측은 오직 회사의 이미지만을 신경썼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더샘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3명의 직원에 대해서는 퇴사 조치를 하는 등 징계처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징계 조치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샘 관계자는 “징계를 번복했다거나 함구했다는 것은 오해가 있다”면서 “처음 피해자 해당 사실을 알렸을 당시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 과정이 필요했고 피해자가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은 상황이라 그 과정이 다소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 측은 조사 과정과 별개로 내부적으로 징계처리를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회사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난 여론을 잠재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어퓨 성희롱 논란 당시에도 회사 측이 공개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의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매운동을 피해갈 수 없었던 만큼 더샘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성 고객이 주 고객인 화장품업체로서는 그 클 수 밖에 없다.
한 네티즌은 “직장 내 성희롱을 묵인한 브랜드 더샘, 불매하겠다”며 “이는 여성 고객 기만과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