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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거래 정지' 40여일…소액주주 "이해할 수 없다"
경남제약 '거래 정지' 40여일…소액주주 "이해할 수 없다"
  • 송수연 기자
  • 승인 2018.04.13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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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 탄원서 제출, 집회 개최…사측 "주주 지지, 빠른 재개 노력"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경남제약의 주식 거래 정지가 40여일간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애간장이 타고 있다.

▶두 차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이유는?

지난달 2일 경남제약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49억8,900만 원의 매출 및 매출채권을 허위 계상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해당 기간에 대표를 맡았던 이희철 前 대표는 현재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경남제약은 최근 또 다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번에는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 분쟁 및 신규 최대주주 예정자인 에버솔루션, 텔로미어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지난 1월 경남제약은 이 前 대표가 자신의 지분 전량을 에버솔루션과 텔로미어에 매도하겠다고 공시했다.

그러자 국세청은 이 前 대표의 체납 세금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그의 주식 234만 주를 압류시켰고, 지분 매각은 무산됐다.

더불어 인수에 나선 업체들이 의약품 제조업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인수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인수회사가 경남제약 대주주 지분을 차입이나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에 대해 정상적인 경영 보다 단기간 시세차익을 위한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남제약 노조 등은 에버솔루션과 텔로미어가 페이퍼컴퍼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8월과 9월에 각각 설립된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생 회사이며, 100억 원대 지분 매입 계약을 체결했던 에버솔루션 대표는 등기부등본 상 본인의 집조차 자신의 명의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정지 40일 상폐설까지…소액주주 뭉쳤다

이후 경남제약은 40일여간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지분의 약 79%를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 8,000여명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경남제약의 한 주주는 “지난 3월 초 늦어도 중순경에는 거래 재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다시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자칫 쪽박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경남제약주주비상대책위’란 밴드로 뭉쳤다”고 전했다.

지난 11일에는 경남제약주주들은 거래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 힘을 모은 주주들은 200여명 이상이다.

이어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남제약주주비대위는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 모여 거래정지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었다.

분식회계 건의 경우 10년 전 발생한 일로 2014년 벌금 판결을 받고 이 전 대표는 구속 상태다. 주주들은 이미 처벌을 받은 사건을 재차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자 A씨는 “투자자 보호 명분으로 거래를 정지시켰지만 실제 소액투자자는 오히려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진정한 투자자 보호는 당장 거래를 재개시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경남제약은 지난 11일 저녁 거래소에 경영 개선 계획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2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공시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현 대주주와 인수인 측의 문제로 회사의 재무나 경영 상태는 이상이 없다”며 “현재 중국 사업을 비롯한 경영 전반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경영진은 당사 주주와 투자자에게 피해를 일으켜 유감스러운 마음"이며 “정상적인 주식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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