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하며 자사주를 매입했다. 2015년 동양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중국 출신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방보험의 경영권이 중국 금융당국에 넘어가면서 ‘매각설’에 휩싸이는 등 바람 앞에 등불 신세가 된 동양생명이 중국인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을 앞세워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자사주 1만2,000주를 장내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피터진 상무도 자사주 6,000주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뤄사장의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올 한해 질적인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7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창사이래 최대 실적인 1,9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총자산은 30조3,439억 원으로 첫 30조 원을 넘어서는 등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급여력비율(RBC)은 211.2%로 탄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말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한 때 1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급락세를 탄 이후 현재 8,000원 선에 머물러있다.
또한 구한서 전 사장 등 한국 경영진들의 경우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과 달리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 출신 경영진들은 자사주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 책임경영에 대한 의문부호가 그려지기도 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뤄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이자, 회사 발전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회사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 돼있다는 판단 아래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