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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1Q 실적 '흐림'…'차등수수료제' 도입 주장
은행계 카드사, 1Q 실적 '흐림'…'차등수수료제' 도입 주장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8.04.26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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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카드업계가 실적 악화 수렁에 빠졌다.

정부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시행하면서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수수료 이익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 먹거리 발굴도 쉽지 않아 점차 카드사들의 어려움이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 ‘반토막’

금융감독원 및 각 사에 따르면 신한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 등 4대 은행 계열 카드사의 올해 1분기(1~3월) 총 당기순이익이 2,756억 원으로 전년(5,644억 원) 대비 5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이익이 곤두박질한 데는 일회성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최고금리 인하 등 업계의 악재가 계속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 4대 은행계 카드사 당기순이익

업계 1위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39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4%나 줄었다. 다만 전년동기 발생한 1회성 충당금 환입 요인을 제외하면 10.4% 증가한 실적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분기 1,332억 원에 비해서도 4.5%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출상품 최고 금리 및 가맹점 수수료 감소 추세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 성장과 판관비 절감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역시 일회성 이익 요인으로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5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0%가량 뚝 떨어졌다.

이는 작년 1분기 300억 원 규모의 장기 미수 채권을 매각해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던 영향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KB국민카드는 당기순이익 717억 원 기록, 전년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지난 1월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퇴직금 지급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유일하게 웃은 건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4대 은행 계열 카드사 가운데 나홀로 순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93억 원으로 전년도 293억 원에 비해 34.1%나 성장했다.

▶노조 “차등수수료제 도입해야”

카드사의 암흑기라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작년 정부가 영세·중소 가맹점 카드 우대 수수료율 적용을 확대한데다 재무 건전성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여력이 대폭 줄어든 탓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드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마케팅 비용은 증가세다.

정부의 일괄적인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에 카드사 노조가 나섰다. 이들은 지금까지 영세·중소상공인의 요구에 가려져 있던 재벌 가맹점들의 횡포를 문제 삼고 있다.

지난 24일 금융노조와 사무금융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영세·중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는 낮추고, 재벌 가맹점들의 카드수수료는 높이는 '차등수수료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주유업종 1.5%, 통신·자동차업종 1.8%, 대형마트 1.8%로 영세·중소상공인들의 수수료율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며 전체평균 가맹점 수수료율 2%대보다도 낮은 실정이다.

시장 우월적 협상지위를 이용해 전체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2%보다 훨씬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수차례의 카드 수수료 인하와 핀테크 활성화 등으로 카드사들은 지난 몇 년간 절반에 가까운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최근 수익이 반토막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전체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벌 가맹점들의 카드수수료 인하에 기인한 바가 크다"면서 "영세·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수수료율을 인하할 때마다 재벌 가맹점들은 덩달아 시류에 편승해 수수료율을 지속적으로 인하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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