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삼성중공업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전망치를 웃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적보다는 향후 신규 수주 유치가 관건이라는 전망과 함께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도 복병으로 지적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2408억 원, 영업손실 478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이 49.1% 감소한 수준이며,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해 595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비율 증가로 전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4월 누계 수주액은 15.8억달러다. 연간 가이던스 82억달러 대비 달성률 19.3%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KB증권 연구원들은 예상됐던 수준의 실적부진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정동익, 장문준, 홍성우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장예상치와 유사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컨센서스(-805억 원)보다 적었다. 수주잔고 부족에 따른 건조물량 감소로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부담 증가와 강재가격 상승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원들은 이어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한국 조선사들이 최근 입찰결과가 발표된 Vito, Castberg, Sverdrup, Tortue 등 4개의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수익성을 떠나 수주확보가 자체가 중요해졌다”며 “LNG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종 신조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환율하락과 강재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여전히 이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이다. 선가상승 자체보다 상승폭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SK증권 역시 유상증자 성공으로 삼성중공업의 재무 상태가 개선되긴 했으나 신규 수주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부진한 수주로 주가도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1분기 상선 시장의 모멘텀 이었던 LNG 캐리어는 중국의 동절기 가스 수요가 종료됐다는 점에서 추가 발주가 제한될 것”이라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늘고 있는 해양플랜트 발주 시장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이 필수적”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8,500원으로 하향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잔고 반등으로 고정비 축소가 예상되는 2019년까지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오션리그 시추선 한 척 계약해지로 시추선 리스크는 끝났다. 해양 생산설비 미청구 공사액 또한 감소 추세에 진입했다”며 “해양발 어닝쇼크는 더 이상 우려사항이 아니다. 해양리스크 해소에도 추세적 환율 하락, 후판 가격 인상, 저조한 선가, 매출 감소로 적자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