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지난해 주요 제과업체의 연구개발(R&D)은 매출액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등 4개 제과업체의 R&D 비용은 매출액 대비 1%도 되지 않았다.

▶크라운·해태제과 각각 0.4%에 불과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각 회사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제과, 해태제과의 R&D 비중(매출액 대비)은 평균 0.6% 수준이다.
이 가운데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는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적었다. 두 회사의 R&D 투자 중은 각각 0.4%에 불과했다.
다만, 금액만으로 따져 봤을 때는 해태제과에 비해 롯데제과의 R&D 투자 비용이 더 적었다.
해태제과가 지난해 사용한 R&D 비용은 총 35억 원이며 롯데제과는 29억 원이다. 크라운제과는 14억 원에 그쳤다.
오리온은 4개 업체 가운데 R&D에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했다. 지난해 오리온이 R&D 투자 비용으로 사용한 금액은 39억 원으로 매출 대비 0.99%를 기록했다.
▶신제품 개발 소극적?
매출 대비 1%도 미치지 못하는 제과업체들의 R&D 투자 비중은 그간 누누히 논란이 돼 왔다.
낮은 R&D 투자 비용은 곧 제과업계는 신제품 개발과 연구개발에 대해 소극적이다라는 인식을 줬고, 때문에 국내 제과업계의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과업계는 지표 상의 문제일 뿐 실제 연구개발에 꾸준한 노력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A 제과업체 관계자는 “R&D 투자는 회사마다 규정이 달라 사실상, 공시된 액수만으로는 연구개발 실적을 논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B 제과업체 관계자는 “제과 및 빙과업체에서 연간 100개 이상의 신제품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더욱이 최근 식품 트렌드가 1년을 채 못가는 경우가 많아 더욱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타 업종에 비해 연구 개발에 필요한 재료 등이 큰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아 비용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과업체 관계자는 "제과업체의 R&D 투자는 '비용'보다는 ‘연구 기간’이 중요하다"면서 “절대적인 금액만으로 평가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