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시뇨라, 이하 르노삼성차)의 ‘클리오(CLIO)’가 5월 중순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클리오는 르노삼성차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처음으로 르노의 로장쥬(Losange) 엠블럼을 부착하고 출시된다.
▶르노삼성차, '삼성 브랜드' 결별?
르노삼성차는 삼성자동차가 외환 위기 이후 삼성그룹과 결별하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인수되면서 2000년부터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지분은 르노그룹 80.1%, 삼성카드 19.9%로 이뤄져있다. 계약이 만료되는 2020년까지 르노삼성차 측은 삼성에 상표 사용료로 연간 매출액의 0.8% 수준의 금액을 지불한다.
계약 만기를 불과 2년여 앞둔 시점에서 르노삼성차의 '태풍' 엠블럼이 아닌 로장주 엠블럼 차량이 출시되자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설이 등장했다.
연간 매출액의 0.8%도 꽤 부담스러운 규모인데다, 그간 르노삼성차가 '삼성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시도해 온 모습이 여럿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엔 전국 전시장의 대표 색을 삼성의 파란색에서 르노의 노란색으로 교체한 바 있다. 동시에 르노존을 마련해 르노의 역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도 힘썼다. 최근 클리오를 출시하면서 선보인 TV 광고 역시 르노 브랜드를 알리는 내용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2020년 이후에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클리오는 인지도를 감안해 로장쥬 엠블럼을 채택한 것이고, 더불어 불필요한 엠블럼 교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르노 이원화 가능성은?
일각에서는 르노삼성차와 르노가 그룹 내 이원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르노삼성차는 기존 태풍 엠블럼을 채택한 SM시리즈, QM시리즈로 출시를 한정하고, 클리오를 시작으로 로장쥬 엠블럼을 채택한 차량들이 '수입 차량'으로서 '르노' 브랜드로 국내에 출시하는 그림이다.
이에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클리오 이후 출시될 차량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로장쥬 엠블럼을 부착한 또 다른 차량이 출시될지는 알 수 없다”라며 “르노 단독 법인을 설립하기엔 많은 절차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