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흥국화재가 5개월 연속 전체 보험업체 중 가장 높은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미래에셋생명에 비해 3배 넘는 차이가 난다.
흥국화재는 주택담보대출 역시 평균금리가 손보업계 내 가장 높았다. 생보업체 중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비싼 곳은 현대라이프이다.
국내 시장금리 상승추세 속에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연 4%를 웃도는 보험사도 적지 않다.
농협손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낮았지만, 1~3등급 고신용자 대출만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화재 신용대출 금리 12% 돌파
손해·생명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일반신용대출(무증빙형)을 취급하는 보험사 10곳의 평균 금리는 7.53%로 나타났다.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은 원천징수영수증, 건강보험료 납입증명서 등 고객의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별도의 증빙 서류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대출 거래를 뜻한다.
4월 기준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3.90%에서 최고 12.53%으로, 업체간 세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생보업체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42%인데 비해 손보업체는 9.64%로 상대적으로 일반신용대출 시장에서 고금리를 취하고 있다.
업체별로 미래에셋생명이 3.90%로 가장 낮았다. 뒤를 이어 농협생명 4.30%, 삼성생명 4.88%, 교보생명 6.37%, 한화손보 7.25%, 한화생명 7.66% 순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KB손보 8.12%, DB손보 9.55%, 삼성화재 10.73%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생보업체 대부분이 높은 금리 수준을 보였다.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비싼 업체 흥국화재로, 특히 지난해 8월 13.08%까지 치솟은 후 차츰 내림세를 보이던 금리가 다시 12.53%까지 상승했다.
다만 몇몇 업체들이 1~3등급의 고신용자에게만 신용대출을 허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흥국화재는 4∼6등급 중신용자 대출 문도 열어 놓은 것이 평균금리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흥국화재는 연체이자율도 대출금리에 10%를 더한 값으로 업체들 중 가장 세다.
전월 대비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내린 보험사는 한화손보(-1.45%p), 한화생명(-0.51%p), KB손보(-0.14%p), 삼성생명(-0.13%p), 삼성화재(-0.08%p) 등 5개 곳이다.
교보생명(0.22%p), 흥국화재(0.14%p), DB손보(0.05%p), 농협생명(0.02%p)은 반대로 신용대출 금리가 올랐으며, 미래에셋생명은 똑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협약사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
▶농협손보 ‘최저’...1~3등급 고신용자만 상대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을 취급하고 있는 국내 보험사 14곳의 올해 4월 기준 평균 금리는 연 3.92%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가장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보험사는 현대라이프다. 현대라이프의 4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4%로 업계 평균보다 0.32%포인트 높다. 현대라이프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가장 높은 금리를 취하고 있다.
흥국화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2%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밖에 교보생명(4.20%), 한화손보(4.17%), 현대해상(4.06%), 한화생명(4.0%) 등이 연 4%대 금리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 업체는 3.27%를 기록한 농협손보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6등급 중신용자까지 대출을 적용하고 있는 반면 농협손보는 신용등급이 높은 고신용자에게만 집중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