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오리온 담철곤 회장이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면서 본격적인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7일 담 회장은 딸 경선씨에게 18만5,934주를 아들 서원씨에게 43만3,846주를 각각 증여했다. 또 시간외 매매로 60만3,300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담 회장이 가진 주식은 142만750주에서 19만7,670주로 크게 줄었다. 지분율도 0.5%로 떨어졌다.
현재 서원씨는 이번 증여로 지분율이 1.23%(48만6,909주)로 늘어나 3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1대주주는 오리온홀딩스, 2대주주는 어머니 이화경 부회장이다. 경선씨는 보유 주식이 23만8,997주로 4대 주주가 됐다.
오리온 측은 최근 주가 호조로 증여를 서두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으며 증여 외 매매한 60만 주에 대해서는 증여세 납부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오리온 측은 이번 증여가 경영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자녀가 여전히 어린 나이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경선씨는 오리온재단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서원씨는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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