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티모바일 위약금 대납 위반사태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불법TM(텔레마케팅)이 최근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최근 씨티모바일 피해자모임 카페에 또 다른 불법TM 전화를 받았다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이번 월요일 또 다른 텔레마케팅 전화를 받았다”며 “역시나 기존 기계 값을 지원해주고 옵티머스 뷰를 공짜로 준다는 내용인데 너무 화가 나서 ‘텔레마케팅 금지아니냐’고 했더니 바로 끊더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피해자모임 스텝 김 모씨 역시 “나도 SK텔레콤 공식대리점이라면서 할부금을 지원해 줄테니 휴대폰을 구입하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불법TM 피해자들에게 또다시 이런 제의가 오는 상황을 황당해 했다.
김 씨는 "이사람들이 LGU+에서 (불법TM을) 하다가 안되니 다른 통신사로 옮긴 것 같다"
충격적인 건 기자 또한 SK텔레콤 공식대리점이라며 할부금 지원을 미끼로 하는 불법TM 문자를 받았다는 것.
해당 문자에는 사용번호 그대로 최신형 휴대폰을 구입하면 당일 현금 135만원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이 담겨 있었다.
이에 기자는 문자메시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했다.
자신을 SK텔레콤 공식대리점 직원이라고 밝힌 상담원은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쓰던 번호 그대로 S사로 이동할 수 있다”며 “옵티머스 LTE2를 기준으로 했을 때 42요금제를 3개월 간 유지하면 한 명당 30만원까지 보조해 준다”고 말했다.
기자가 135만원을 지원해 준다는 문자내용을 거론하자 상담원은 “최근 LGU+에서 SK텔레콤으로 가족단위 이동이 많아 4명이상 교체 시 135만원을 보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큰 금액을 지원해 줄 수 있냐는 질문에 상담원은 “고객들이 할부금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신사에서 보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상담원은 “방문도 가능하지만 매장이 인천에 있어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을 위해 택배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서 작성에 대해 상담원은 “그것은 직접 와서 작성하면 좋지만, 고객이 매장을 찾아오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대필 작성을 해준다”며 씨티모바일을 비롯 불법TM피해자들이 겪었던 상황 그대로 기자에게 안내를 했다.
서명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상담원은 “그것도 우리 쪽에서 다 알아서 해준다”며 “전에는 안됐지만 지금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전화번호 출처에 대한 질문에 상담원은 “(전화번호를)알고 문자를 한 것은 아니고 LGU+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기는 고객이 많아서 그동안 안내를 많이 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상담원과의 전화를 끊은 후 본지는 SK텔레콤에서 텔레마케팅을 허용하고 있는 것인지 문의를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고객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기는 하지만 현금지급을 통한 가입유도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필 서명에 대해서도 “계약서의 서명은 반드시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며 불법TM업체 상담원의 주장은 거짓임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