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최근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식품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간편대용식 시장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간편대용식은 주로 물이나 우유 등과 함께 마시는 가루 제형으로 곡물‧견과류‧채소‧과일 등이 포함돼 식사대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간편대용식은 한끼 식사대용으로는 열량‧영양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 이하 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중인 간편대용식 25개 제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1회 섭취참고량 기준 열량과 단백질의 함량은 식사 한끼를 통해 필수로 섭취해야할 열량(남녀평균 약 783.3㎉)의 약 18.9%, 단백질(남녀평균 약 15.8g)의 약 35.6% 수준에 불과해 한 끼 식사대용으로는 부족했다.
특히 한국인 19~29세 남ㆍ여의 식사 한 끼 영양소 섭취필요량과 비교한 결과 조사대상 제품의 1회 섭취참고량 대비 평균 열량은 약 17.1%(남성), 21.2%(여성), 평균 단백질은 약 33.8%(남성), 37.6%(여성)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소비자원 관계자는 “간편대용식을 섭취할 때에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제품의 영양표시 의무화를 통해 적절한 열량과 영양성분 섭취 유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조사대상 25개 중 3개 제품에서 곰팡이독소인 제랄레논(19.0~51.1㎍/㎏)이 검출됐다. 제랄레논은 인체독성이 의심되는 곰팡이 독소 중 하나로 동물 실험에서는 생식·내분비계·유전 독성 및 기형유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생식·선식 제품에는 곰팡이독소와 관련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유럽연합은 식사대용 식품에 곰팡이독소와 관련한 기준이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유럽연합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으나 기준치 이내였다. 또 25개 제품 중 7개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를 누락했다. 8개 제품은 품목보고번호, 건조방법, 식품유형 등 필수 기재사항을 누락하거나 잘못 기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관련 업체에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의 개선을 권고했고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간편대용식 등 포장가공식품에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즉석식품류 곰팡이 독소인 제랄레논 기준 마련 검토, 제품 표시 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