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박지현 기자] 27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이하 엠브레인)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카셰어링’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카쉐어링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운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75.1%가 카셰어링이 필요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자동차 구입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49.1%, 중복응답)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으며, ▲주차난 해소(42.6%) ▲교통체증 및 혼잡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40.3%) ▲차량 구입에 따른 취‧등록세 및 보험금 등의 비용부담을 절감할 수 있어서(35.4%) 등이 뒤를 이었다.

뿐만 아니라 카셰어링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앞서 2015년 엠브레인 조사 당시 66.7%만 알고 있던 카셰어링 브랜드를 이번 조사에서는 79.6%가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고 있는 카셰어링 브랜드가 없다’는 응답은 43.9%에서 12%로 크게 줄어 국내 카셰어링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엠브레인 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인원 중 실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5.9%로 나타났는데, 남성이 40.8%, 여성이 30.9%로 상대적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이용 연령의 경우 20대 56.7%, 30대 38%, 40대 25%, 50대 22.8%로 20~30대 젊은 층들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자주 찾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렌터카보다 부담이 덜하다(40.5%, 중복응답)는 이유 때문에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짧은 시간도 차를 쓰는 것이 가능해서(34.3%) ▲렌터카보다 저렴해서(26.3%) ▲차를 빌려 여행을 하고 싶어서(26.3%) ▲지인 및 친구의 추천으로(17.2%)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반면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 차가 아니라서 왠지 불안하다(39.9%, 중복응답)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몰라서(26.5%) ▲편하게 쓰기에는 차량 손상 및 파손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커서(23.5%) ▲모르는 사람과 차량을 같이 이용하는 것 자체가 싫어서(22.7%) ▲사고 시 처리과정이 복잡할 것 같아서(22.2%) 등이 있었다.
특히,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 중 61.6%가 향후 서비스를 이용해 볼 의향이 있다고 밝혀, 국내 카셰어링 서비스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엠브레인 측은 전망했다.
엠브레인 측은 카셰어링 서비스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이유를 자동차 ‘소유’에 대한 태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엠브레인이 지난 2015년 실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당시 ▲내 자동차가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50.6%였다. 또 ▲카쉐어링은 내 차가 아니라 불편할 것 같다는 응답 역시 59.9%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해당 질문들의 응답률이 각각 44.7%와 53.4%로 소폭 줄어들어 기존 ‘소유’이던 자동차의 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엠브레인 측은 말했다.
다만 카셰어링 서비스의 정착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설명했는데, 무엇보다 ‘신뢰 부족’의 문제 해결이 시급했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65.3%가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아직 사회적 신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성별(남성 64.4%, 여성 66.2%)과 연령(20대 62.8%, 30대 66%, 50대 70%, 50대 62.4%)에 관계없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셰어링 악용 사례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전체 응답자 중 69.9%는 타인의 면허를 도용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으며, 현 상황에서는 음주 상태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운전자도 74.5%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절반가량(49.2%)의 운전자는 카셰어링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서비스라고 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73.9%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