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교보생명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놓였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풋옵션(지분매수 청구권) 행사로 갈등이 증폭되면서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교보생명 노동조합은 FI의 회사 흔들기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교보생명 임직원을 대표해 60만 전국민서명운동에 나섰다.
온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서명운동은 60만명 서명을 목표로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며, 교보생명 노조는 서명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노조는 성명을 통해 “단기차익을 노리는 악덕 투기자본이 풋옵션을 행사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회사를 삼키려 한다”며 “고객의 미래 보장을 위해 성실히 쌓아온 돈을 해외투자자가 삼키고, 기업가치를 하락시켜 매각 등 악순환에 이르게 하는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홍구 교보생명 노조위원장은 “2만 명의 교보인은 투기자본이 60년 전통 민족기업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서명운동에 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교보생명 노조와 재무설계사는 “회사 흔들기를 멈춰 달라”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60년 민족기업 교보생명에 대한 투기자본의 행패를 막아주십시오’라는 청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998년에 교보생명 설계사로 입사해 현재까지 설계사로 근무 중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정직과 성실이라는 기업의 핵심가치에 따라 1,840억이라는 역대 최고 상속세액을 성실 납부한 타의 모범이 되는 회사”라며 “상속세 납부로 대주주로서의 지분이 감소해 백기사 역할을 자처한 FI들을 주주로서 받아들였지만, 풋옵션을 구실로 흑기사로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4월8일 현재 4,552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같은 날 교보생명 노조는 국회 앞에서 “투기 자본의 탐욕으로 제2의 론스타를 꿈꾸는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는 당장 사죄하고 풋옵션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