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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존 웨일즈'경을 기다리는 카페
[맛집] '존 웨일즈'경을 기다리는 카페
  • 범영수 기자
  • 승인 2012.12.0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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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 주인공이 되는 '웨일즈카페'…커피와 휴식 컨셉 충실

소설속의 인물을 기다리는 카페가 있다.

주인공 미셸은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존 웨일즈’라는 가명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존 웨일즈 경’이라는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상상속의 인물을 창조해 낸다.

웨일즈 경은 품위를 중시하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그야말로 신사중에 신사이다.

어느 날 웨일즈 경은 레이첼 공작부인으로부터 파티에 초대를 받는다.

파티에 참석한 웨일즈 경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품위있는 이름때문에 초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 카페 구석에「꽁트, 존 웨일즈 경에 관한 짧은 이야기」와 존 웨일즈 경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다.

이런 광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파티 초대객 중 한 명인 레이몬드는 웨일즈 경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망신을 당한 웨일즈 경은 한바탕 싸움을 걸 법도 하지만 품위가 넘치는 신사답게 자리를 피한다.

주인공 미셸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너무도 안타까웠다.

미셸은 “내가 대신 펀치를 날려줄까요? 그런 애송이는 혼쭐을 내 주어야 해요!”라며 웨일즈 경에게 제안을 했다.

하지만 웨일즈 경은 “젊은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소만, 그건 나를 위한 일이 아니오”라며 정중히 거절한다.

▲ 존 웨일즈 경의 초상화, 이름뿐 아니라 옆모습에서도 품위가 느껴진다.

미셸은 거듭 레이몬드에게 당한만큼 돌려줘야 한다며 주장을 했지만 웨일즈 경은 이를 만류한다.

하지만 미셸은 웨일즈 경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머리가발로 변장을 한 채 레이몬드에게 달려가 박치기를 날린다.

미셸의 박치기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레이몬드에게 망신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사람들은 파티장을 떠났고 그 자리엔 미셸이 천장에 걸려있는 샹들리에를 바라보며 멍하니 누워있다.

▲ 미셸이 꿈꾸던 푹신한 검은 색 쇼파와 카펫이 깔려있는 카페 내부, 소란이나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들은 출입금지이니 주의하자.

시간이 흐른 후 “미셸 씨, 괜찮으십니까?”라며 누군가 말을 걸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품위있는 신사 웨일즈 경으로 미셸에게 자신의 마차로 집에 바래다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미셸은 웨일즈 경의 마차를 너무도 타보고 싶었지만 “저도 마차를 가지고 왔거든요”라며 거절을 한다.

“시유, 어게인(See you again)”

미셸은 웨일즈 경과 작별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신도 레이첼 공작부인처럼 웨일즈 경을 초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 웨일즈커피와 수제 카라멜, 커피잔이 얼굴만큼이나 크다.

이름은 ‘웨일즈 카페’로 오래된 벽돌계단과 바닥에 깔려있는 카펫, 그리고 따뜻한 조명에 푹신푹신한 의자를 상상하며 까만색 쇼파에 소박한 스탠드를 웨일즈 경의 전용좌석이 있다.미셸은 웨일즈 경을 초대하기 위한 공간에 대한 상상을 한다.

그리고 미셸은 웨일즈 경에게 보낼 초대장을 준비한다.

건강하셨나요?
웨일즈 경께서 이 곳을 방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구석에 당신의 자리를 만들어 두었어요

파란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 됩니다.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언짢게 생각하지 마세요

-Michel-

▲ '파란문을 열고 들어오시면 됩니다' 미셸이 존 웨일즈 경에게 보낸 초대장에서 설명한 파란 문, 오늘은 웨일즈 경이 방문을 했는지 저 문을 열면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웨일즈 카페는 서로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그것을 소중히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박수를 치면서 깔깔대거나 거드름을 피우는 이들은 절대 들어올 수 없는(특히 레이몬드같은 사람) 한 잔의 커피와 진짜 휴식이 있는 그런 곳이다.

이 카페의 기본 메뉴는 큼지막한 커피잔에 나오는 웨일즈커피로 수제 카라멜과 함께 마신다면 더 없이 좋은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수제 카라멜은 입안에 달라붙지 않아 끈적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강추위가 절정에 달하고 있는 겨울, 미셸이 원하던 바로 그 웨일즈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로 몸과 마음을 녹이며 웨일즈 경을 말없이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위치: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1598-31 지하 1층 웨일즈카페

▲ 웨일즈카페 약도,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관악구청 방향으로 걸어 간 후 삼성공인중개사가 있는 골목으로 쭉 올라가다보면 왼편에 세탁소가 보이는데 그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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