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호주채권시장에서 5억 호주달러(미화 약 3억6100만 달러)의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
채권은 3년 만기 변동 및 고정금리채 듀얼 트랜치(Dual Tranche) 구조로 발행됐으며, 발행대금은 COVID-19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기업 지원 및 해외사업 재원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듀얼 트랜치방식은 만기 및 금리 등 조건이 다른 두 개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조달기반 다변화를 위해 호주채권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었으며, 금번 적기의 기회를 포착하여 올해 아시아계 기관 중 최저금리로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
최근 호주시장은 호주중앙은행(RBA)의 역대 최저인 0.25%의 기준금리 유지를 바탕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산업은행 등 우량기관 채권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하는 등 채권발행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RBA가 호주 예금취급기관 앞 920억 호주달러 규모의 저리자금을 공급(만기 3년, 0.25%)하는 Term Funding Facility를 도입함에 따라 호주 4대은행 채권 발행물량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이러한 모멘텀을 활용해 발행금리는 BBSW+62bp에서 최종 결정됐다. 이는 유사기관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은행 채권 발행 스프레드의 꾸준한 회복세 및 산업은행에 대한 긍정적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산업은행은 이번 발행을 통해 한국계 기관들의 다양한 시장 진입에 기여하고 향후 동 기관들의 해외차입 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7일 산업은행의 5억 미국달러 공모채 발행 이후 국내 기관의 해외 공모채 발행이 재개됐으며, 이후 산업은행은 스위스프랑화 표시채권 3억 스위스프랑에 이어 금번 캥거루본드 발행으로 틈새시장 탐색을 통한 조달원가 절감을 추진했다.
향후에도 다양한 해외시장에서의 금리 경쟁력있는 공모채권 발행 및 한국계 기관 앞 유리한 벤치마크 제시 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