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흡연자들이 값을 올린 외산 담배 대신 국산담배로 갈아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의 1분기 시장점유율이 62.1%를 기록해, 지난 4분기 57.3% 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분기에 6.4%포인트가 오른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1분기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8.8% 증가한 6억3328만갑을 기록했다. 주력제품인 에쎄는 8.5% 증가했고 더원과 레종도 각각 13.1%, 12.9% 늘었다.
이처럼 KT&G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중순부터 던힐(BAT), 마일드세븐(JTI), 말보로(PM) 등 외국산 담배가 줄줄이 가격을 2500~2700원으로 올린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KT&G도 가격인상을 검토했었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당분간 주요제품의 가격을 2500원으로 동결키로 한 상태다.
박종록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KT&G를 제외한 모든 외국산 담배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KT&G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가격을 올린 외국산 담배는 판매량이 줄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가격을 올린 필립모리스는 한 편의점업체의 매출비중이 가격인상 전(2월 첫째주말) 31.4%에서, 가격인상 후(2월 둘째주말) 28.7%로 떨어졌다.
KT&G 측은 1분기 점유율 상승 이유로 신제품 효과가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G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레종 에어로, 더원 임팩트 등 신제품 판매량이 젊은 층이 밀집한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